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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Dec 28. 2020

누구에게나 리추얼은 있다

더 나은 내가 되려는 리추얼을 하려면?


안녕하세요. 이현우입니다.”


출근길에 매일 듣는 라디오에서 익숙한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의 실명을 부르지 않아도 '이현우'이란  안다.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들었던 목소리라... 유독  문장을 내가 마치 빙의되어 성대모사(?)처럼 따라 하면 뒷좌석에 앉은 아이는 킥킥거리며 정적을 깬다. 특히 "이현웁니다~"라고 하는 리듬감이 듣기 좋은 건지, 재밌는 건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웃는다.


출퇴근길에 뽀로로, 로보카 폴리  동요를 들어야만! 했는데,   전부터 아이는 나의 취향을 존중해주었다. 덕분에 출근길에는 KBS  FM '이현우의 음악 앨범', 퇴근길에는 같은 채널의 '사랑하기 좋은  이금희입니다' 듣는다.  그들의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차에서 라디오 수신이 가장  되는 채널이라 선택권이 없어 들을 수밖에 없었다.


 '내 차가 선택한 라디오 포로그램'치곤 우수한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아날로그 매체인 라디오계에서 장수 DJ로 활약하는 그들의 직업세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존경심이 우러러 나오는 인물들이 방송하는 것을 보면 가벼운 멘트 같아도 그들의 말엔 의미와 뜻이 포함되어 있다. 혼자 외치는 메아리가 아닌, 불특정 청자가 대상이지만 그들과 제대로 소통하는 기분이 든다. 누군가가 써준 라디오 대본 말고,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애드리브를 뱉을 때면 그날 하루는 횡재한 기분이다.


예컨대 사연 중 '전 남친 토스트'에 관련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현우 씨가 요리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한 경력을 살려 빵을 맛있게 먹는 여러 방법을 일려 주셨다. “저 지금 빵 사러 갑니다”라고 말한 청취자가 있었고 개중에 “빵 얘기를 그만해달라”고 간곡히 청하는 청취자들의 멘트도 있었다. 그 문구를 읽은 그는 급사과를 하며 “어느 빵이든 쨈 바른 빵은 맛있다”라고 그랬다. 눈으로 보지 않는 상황인데 그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니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2-30분 채 안 되는 짧은 출근길에 그의 라디오를 들으면, 뭔지 모를 중압감으로 몸과 마음이 무거웠던 출근길이 가벼워지긴 한다. 아침 6-7시 기상 후 출근(9시 30분)하기 전의 3시간가량은 일상에서 온몸의 오감이 예민해진다. 하루 일과 중 기억력도 그 시간이 가장 최고치인데.. 출근길에 운전하며 예민해진 시각의 긴장감을 완화해줄 수 있는 장치로 BGM 역할을 해주는 게 라디오였다. 나도 모르게 차 시동을 켜며 바로 손이 가는 게 라디오 전원이다. 누구나 출근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을 테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는 것처럼. 이불 자리를 개고 간단히 아침을 먹거나 커피 한 잔으로 잠을 깨우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리추얼'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하는 행위들. 그런데 내가 정의하고 싶은 '리추얼'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여 세수하고 양치질을 하는 것과 다르다. 언급했던 행위들은 그냥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일 , ' 나은 내가 되려는 리추얼'과는 상반된다.  나은 내가 되려는 리추얼은  의지가 필요하다. 의지에서 행동으로, 행동이 매일 지속적으로 연결되어야 작은 성취감을 맛볼  있다. 스스로에게 이런 행동들이  자신에게 필요한지에 따라 꼼꼼하게 따지다 보면 답을 찾을  있다. 정작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과정임을 말이다.


모닝리추얼하는 서재방..12월동안  ‘서재방의 정리하기’ 글을 9번째 쓰면서 생각만 했던 서재방 정리하기를 직접 몸으로 행동하고 정리했다. 작은 성취감!



리추얼은 일상의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말한다. 사소하고 단조로운 반복으로 보이지만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로 확인되는 것이다. 그 삶의 사소함에서만큼은 내가 삶의 주인이기 때문이다.(중략) 팝스타, 영화배우들이 알코올 중독, 마약 등으로 망가지는 이유는 그런 특별한 행사를 통해서만 삶의 의미를 만들고, 일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상의 사소한 반복을 가치 있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거대한 세리머니 이벤트를 이어가며 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진정한 삶이 있다.

_김정운 문화심리학자(2014년 출간한 리추얼 책 추천사 중)
"좋은 행동을 많이 하면 더 나은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오늘 가진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투자해서 나의 내일이 더 나아질까’란 시각으로 시간과 자산을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챌린지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_최혁준 챌린저스 운영사 대표 ('아침마다 물 마시기에 돈 거는 MZ세대.. 자기 관리로 월 거래액 60억 원 기록한 챌린저스' 기사 중)


매일 아침마다 진행되는 나의 리추얼은 출근 전 '읽기'쓰기 리추얼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퇴근하는 평일보다 가족과 같이 보내는 주말은 리추얼을 지키기 어렵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혼자만의 있는 시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키는 리추얼은 '철저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할 때 수행 완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가끔 평일에 아이의 이른 기상으로 리추얼을 끝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오지만..


리추얼 일기장에 단 한 줄이라도 뭔가를 남기려고 노력하면 다음 날의 리추얼은 쉽게 시작된다. 무엇보다 아침 리추얼을 시작하려면 잘 자야만 한다. 잠이 부족하면 아침 리추얼 때 졸기 십상이다. 늦어도 밤 11시에 잠들어야만 다음날 5시 50분 기상이든, 7시 기상이든 가뿐히 일어나 책 한 장을 넘길 힘이 생긴다.


며칠 전 리추얼 일기에 남긴 글감들을 모아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주말 밤 11시 서재방에서 글을 쓰려다 보니 새벽 2시가 되었다. 다음날 출근하지 않는다는 부담감에서 홀가분하게 잠을 자려고 했으나, 몸이 더 고생했다. 완성된 글 한 편을 건진 대신 낮잠을 2-3번 자고 하루 종일 비몽사몽거렸다. 아침 리추얼을 하려면 꼭!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잠을 꼭 자야 할 시간이라는 걸 새삼 깨달으며..


지난 주말(12.26-27)했던 리추얼 인증. 26일은 아침에 리추얼 인증을 못해서 밤늦게 찰칵. 읽은 책은 같으나 미묘하게 마신 티는 다르다(왼쪽은 오설록티, 오른쪽은 드립커피)





11월 [브런치북] 에 엮었던 모닝리추얼 Episode


1.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절실한 요즘


2.모닝리추얼로 아침이 달라졌다


3. 아이와 함께하는 주말 아침 모닝리추얼


4.  첫 브런치북을 내며 ​





내년 2월부터 온라인 모임 형식으로 ‘읽’기쓰기 리추얼을 북클럽 형태로 시작한다. 2020년 한 해 동안 ‘읽’기쓰기 리추얼에 큰 영감을 준 책 3권을 북클럽원들과 함께 읽어볼 계획이다. 모닝리추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해 준 <예술하는 습관>, ‘읽’기쓰기 리추얼에 한창 재미가 들렸을 때 마주한 윤혜정 저자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당신을 인터뷰해드립니다’ 프로젝트에 당첨되어 2020년 1월 16일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이가 되었을 때, “나를 사랑하고 타인들도 자기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계기를 만드는 일”을 지속해서 해보기를 응원해준 그녀의 말처럼.. 그런 마음가짐으로 북클럽을 통해 ‘읽’기쓰기 리추얼을 함께해보고 싶은 마음에 김지수의 기자의 <자존가들>를 마지막 책으로 선정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나만의 리추얼을 찾아보고 글쓰기와 책 읽기를 꾸준히 해보고 싶으신 분
 * 출근 전 나를 위한 밀도 높은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 분
* 잡지 매체를 좋아하고 인터뷰 책에 관심 많은 분

 
이런 분들이 북클럽원으로 구성됐으면 하는 바람. 함께 북클럽 ‘읽’기쓰기 를 해보아요!! 내년 2월 6일부터 두 달간 격주로 토요일 오전 시간에 온라인 모임 4번과 오프라인 모임 1번을 가질 계획입니다. 모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출근 전 ‘읽’기쓰기 북클럽을 소개합니다

https://www.wanted.co.kr/events/bookclub22


글 쓰며 책 읽는 시간’을 매일 갖고 싶었습니다. 회사일이 많다는 핑계와 가사, 육아로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네요. 일하는 시간 외 가장 밀도 높은 시간대를 찾아보니 기상 후 출근하기 전 아침시간이었어요. ‘읽’기쓰기의  리추얼을 시작해봤습니다. 여러 책을 속독했던 습관을 벗어나 한 권의 책을 일주일간 정독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지난달엔 8권 이상 읽었어요) 출근 전에 끝내야 하는 마감시간으로 어떤 내용이든 맥락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출근 시간 전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중에 가장 몰입감이 높았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상 깊은 문구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 습관을 평생들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인으로 일한 지 11년 차가 되니 첫 출근길의 긴장감과 설렘을 놓아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읽’기쓰기 리추얼로 출근하는 마음가짐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저의 ‘읽’기쓰기 리추얼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3권의 책을 함께 읽어보고 선한 자극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하루 중에 가장 몰입감이 높았던 혼자만의 시간통해 인상 깊은 문구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 습관을 평생 가져갈 수 있도록 함께 시작해봐요. #북클럽읽기쓰기 #책읽기모임 #온라인책모임 #내년2월부터시작 #두달간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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