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말고, 웰니스위밍

WHFS?

by 김혜미
웰니스위밍
WHFS: Well-being+Happiness+Fitness+Swimming

'Well-being', 수영을 시작하고 나서 건강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았다. 그전까지는 날씬한 몸에 대한 강박이 있었는지, 대중매체에서 흔히 보이는 걸그룹과 여배우들의 몸이 이상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마른 몸을 얻기 위해 무작정 많이 움직이는 습관을 길들여왔다. 그 당시에는 더 이상 패스트푸드와 군것질을 하지 않고, 건강하고 이상적인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만족해했다. 꽤 오래, 이상적인 생활을 꽤 잘 이어나가고 있다며 스스로 다그치며 건강하지 않은 삶 속에서 머물고 있었다.


'Fitness', 그러나 수영을 배운 이후로부터 나에게 맞는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하나씩 배웠다.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운동이나 식단의 습관들은 대게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것들을 모방한 것에 그쳤다. 수영을 하며 자연스레 식단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길렀다. 오후 3시쯤, 수영 레슨이 시작되니 2시부터는 헬스를 할 것이고, 그러려면 밥은 12시가 되기 전에 먹어야 하겠구나, 가벼운 음식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등 매 끼니를 적절히 고려했다. 수영 초기에는 밥을 거의 1~2시간 전에 급하게 먹고 갔다가, 레슨을 하면서 식도로 올라오려는 음식들의 힘에 버거워한 적도 있었다. 그 당시 선생님께서는 수영 전 3~4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한다며 말씀을 건네주셨지만, 몇 달 동안 여러 시도를 통해서 나에게 맞는 수영 전과 후의 식단을 찾을 수 있었다. 수영 전에 밥을 먹냐, 안 먹냐, 군것질을 해도 되냐, 안 되냐 등의 여러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 딜레마는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스스로 둘 다 부딪혀 보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걸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 아침 일찍 든든한 밥 한 끼를 먹고, 수영하기 2~3시간 전쯤 땅콩잼을 바른 호밀빵 한 두 조각과 바나나 1개 혹은 두유를 먹고 가면 가장 효율적인 수영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내게 맞는 건강 식단을 찾고, 수영 생활을 즐겨오다 보니 저절로 몸의 건강을 찾고,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 참 신기하게도, 몇 년째 유지해 온 식단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음식을 대체해서 먹고 수영에 가거나, 굶고 가게 되면 그날 컨디션은 최악이 되어 온전히 수영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찝찝하게 돌아오곤 한다. 그만큼 자신만의 수영 루틴이 생기는 건 중요한 일인 거 같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영루틴이 만들어졌을 때, 이제는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더 성장시켜야 하는지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가장 필요했던 건 '근력'이었다. 아무리 자세를 열심히 배우고, 따라 해 보아도 결국 마지막에 걸림돌로 마주치는 것은 '부족한 힘'이었다. 내게 필요했던 건 '힘', 바로 근력이다. 평소 유산소 활동만을 즐겨하던 터라, 무거운 무게를 직접 들며 운동하는 헬스가 그다지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아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존재였다. 늘 외면만 해오다가 수영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더 선생님의 지도에 발맞추어 내 실력도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 덕분에 헬스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천천히, 꾸준히 하다 보니 1kg 아령에서 2kg, 3kg, 지금은 4kg를 드는 상체 근력을 축적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그간 헬스 시간이 더 힘차게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수영과 헬스를 병행하며 건강한 삶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몸에 쌓인 피로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홈요가'였다. 수영 후, 집에 돌아와서 바로 요가매트를 펼치고 드러누워 폼롤러로 구석구석 풀어주거나 좋아하는 요가 채널을 틀어놓고 편안하게 따라 하며 몸에 이완을 주는 시간을 갖는다. 상대적으로 많이 역동적인 수영과 헬스로 인해 놀랐을 근육들을 정적인 요가 시간을 통해 천천히 이완시켜 주는 루틴이 완성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려 원활히 돌아가고 있어서인지, 수영이든, 무엇이든 하는 것마다 지치지 않고 삶을 균형 있게 지내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바쁜 일이 생기더라도 균형을 잃지 않고 싶어 꼭 시간을 쪼개어 수영을 하고 있다. 덕분에 바쁜 삶 속에서도 여유를 찾는 사람이 되었다.


'Happiness', 가끔 무엇을 하다가 지치거나 힘이 들 때, 고민 없이 수영복 하나 챙겨 들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오면 맞물리게 돌아가는 물레를 통해, 다시금 피로를 회복하고 행복을 금세 느낀다. 주변에서 '수영을 어떻게 그렇게 오래 꾸준히 하냐, 넌 정말 수영할 때 행복해 보인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내가 느끼는 행복이 주변 사람의 시선에도 보인다는 건 꽤 큰 행복 덩어리를 몸속에 가득가득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수영할 때 거대한 행복을 채우는 사람인 것 같다.


'Swimming', 내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건강한 에너지의 뿌리는 바로, 3가지가 맞물려 돌아가는 수영의 물레 덕분이지 않을까. 내게 진정한 웰니스의 삶은 '웰니스위밍'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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