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하늘, 댑버거, 그리고 롯데와 러시아의 인연
- 맑은 하늘, 댑버거, 그리고 롯데와 러시아의 인연
아직도 '러시아'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겐 일단 '춥다'는 이미지가 연상되는 듯하다.
겨울에 러시아를 갔다 왔다고 하면, 대개의 반응은 "거기 많이 춥지 않아"였다.
춥긴 하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만큼 극심한 추위는 아니었다.
하늘도 맑았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쾌청함을 사진이 대신 말해준다.
아침부터 햄버거를 먹기로 한다.
한국에서는 아침에 버거를 먹는 것이 무척 희유한 일이지만.
댑버거는 주말에는 오전 10시에 오픈하고, 그 외에는 9시에 문을 연다.
한국어 메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의미.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그리 쉽지 않았을 한국어로 메뉴판을 정성스레 만들어준 게 감사하면서도, 또 내심 이런 과도하게(?) 친절한 한국어의 나열은 때때로 여행의 흥을 깨기도 한다.
러시아어가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조악한 영어는 또 그 나름대로 해석해대는 묘미가 있는데 말이다. ^^
멀리 보이는 위의 롯데호텔은 다시 가보기로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호텔 체인을 보니 적이 반가웠다.
외국에서 삼성전자 입간판을 보고, 현대자동차를 보는 느낌과 진배없었다.
위에서 현대호텔이라고 뜨는 것은 왜 그럴까?
롯데호텔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호텔을 인수해서 리브랜딩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2018년이니.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유일의 5성급 호텔이다.
롯데호텔은 러시아 내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외에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마라에서 호텔을 운영 중이다.
롯데와 러시아의 인연은 생각보다 훨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롯데는 소련 선수단을 후원하며 러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한러 국교 수립이 1990년이었던 것을 감안해보라)
롯데백화점이 러시아에 진출한 것이 2007년이고, 롯데호텔은 2010년에 러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롯데제과도 칼루가 주에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했다. 롯데상사는 연해주 지역에서 영농법인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 소공동 부지에는 '푸쉬킨 플라자'도 있다. 푸쉬킨 동상 제막식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화제를 모았다.
2015년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우호훈장(오르덴 드루즈뷔)을 받기도 했다.
유통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이렇게 길어진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기회가 될 때 <유통 상식사전>을 통해 정리해볼까 한다.
https://brunch.co.kr/magazine/retail
■ mini신혼여행-블라디보스토크1
- "결혼을 하고 떠나는 모든 여행은 신혼여행이다"
https://brunch.co.kr/@hyetak/97
■ mini신혼여행-블라디보스토크2
- 통통한 킹크랩과 한국 과자 꽃게랑
https://brunch.co.kr/@hyetak/98
■ mini신혼여행-블라디보스토크3
- 꽃집, 프로커피, 무명의 동상, 혁명광장 등에 대한 소고
https://brunch.co.kr/@hyetak/99
석혜탁 : sbizconomy@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