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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탁 칼럼니스트 Jul 10. 2019

[글 보관 4일] 장례지도사의 시선으로 죽음을...

- 양수진, 《이 별에서의 이별》 中

[글 보관 4일] 장례지도사의 시선으로 죽음을...

- 양수진, 《이 별에서의 이별》 中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의 저자인 남궁인 교수의 추천사에 눈이 먼저 갔다.

"필멸이 필연인 우리에게 죽음이란 늘 실존의 의문부호"라며 그녀(양수진 저자·장례지도사)에게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고 말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남궁인 교수와는

다른 시점에서, 다른 공간에서 죽음과 조우하는 장례지도사 양수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에겐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러나 대개 죽음은 당장에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길모퉁이 풀이 자라고 시드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나 또한 그럴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래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생명이 있는 존재는 예외 없이 죽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그 지극히 본능적인 물음을 인정해야 한다. 죽음을 미리 떠올린다는 것은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양수진은
죽음을 미리 떠올리는 것의 의미를 재규정한다.


그것은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현재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드는 지름길일 수 있다는 것.

이따금 삶이라는 것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싶었다. (...) 원치 않아도 모든 생명은 죽음의 우연성이 느닷없이 자신을 범할 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아무리 필멸이 필연이라는 것을 머리로 인정해도 그것만으로는 가슴의 고통이 덜어지지 않는다.
되뇔수록 인간은 죽음 앞에 한없이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임을 깊이 깨닫게 될 뿐이었다.

- 보관 출처 : 양수진, 《이 별에서의 이별 - 장례지도사가 본 삶의 마지막 순간들》, 싱긋, 2018.


다양한 얼굴로 다가오는 죽음.

그 죽음에 대해 평소 길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양수진의 메시지.


이 별에서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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