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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May 31. 2024

비 온후 무지개가 뜬다.

퇴사와 입사

때려치울까 말까?

욱하는 마음에

술 한잔 기울인다.


참을까? 말까?

속상한 마음을

또 속풀이 해본다.


버틸까? 말까?

진짜 이번엔 그만둬야지

고민만 늘어간다.


"운도 실력이래~"

"버티기만 하는 건 최선이 아니래~"

'어떻게 취업한 건데...'


"난 이렇게는 못 살아~"

"난 벗어날 거야~"

"난 더 이상 못 참겠어~"


"1년만... 다녀봐~"

"아니 3년만... 버티면 월급도 오르고"

"그러다 10년, 20년... 버티는 거?"


누가 청춘을 저당 잡는가?

불안한 미래가 두렵지만

아들이 사표를 냈다. 어떡하지...




 많은 엄마는 지켜보는 중

"그래, 조금  쉬어가라~"

많이 속상했을 텐데...


아들이 여행을 떠났다.

"그래, 잘했어 빈마음으로 돌아오렴"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일주일이 지났다.

"그래, 좀 살만하니?"

온몸의 세포들이 아우성이네


땀샘이 폭발했을까? 아토피가 화가 났다

긁어서 상처 난 곳엔 밴드를 붙였다.

따스한 보리차를 주었다.


행복한 미소를 보인다.

사수의 공격을 온몸과 마음과 생각으로

막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새로운 곳으로 이직을 준비 중~

컴퓨터 자판소리가 경쾌하다.

틀어진 관계 회복은 힘겨웠다.


마음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천둥과 번개도 동반되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비가 그쳤다.




이 비가 그치면 땅은 더 단단해지고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거야

곧 무지개가 뜰 거니까....


합격! 합격! 합격!

3차 최종면접까지... 이직에 성공했다.

똥강아지가 춤을 춘다(이모티콘)


가뭄에 축 쳐져있던 잎사귀들이

단비를 만나 반짝반짝 빛이 나듯

생기발랄 초록빛이 되었다.


아들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덩달아 엄마도 옅은 숨을 몰아쉬었다.

세상을 알아가는 어른이 되는 길


꼬질꼬질 구겨진 셔츠를 다림질하듯

찌그러진 마음도 생각도 활짝  펴지기를

편한 운동화대신 구두를 신고 나갔다.


한 달 사이 퇴사와 입사가 겹쳤던 5월이다.

감사와 감동의 시간을 마주했다.

이곳저곳 무지개가 자꾸만 보인다.


무지개가 진짜 집안까지 들어왔다.

인생에도 비 온 후 무지개가 뜬다. 

내 마음에도 무지개가 떴다 

집 밖, 집안에 무지개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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