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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대표 Oct 22. 2023

작더라도 실천 가능한 목표와 계획 세우기

꾸준한 성과를 끌어내는 방법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가 되면 저마다 크고 작은 목표를 세운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2023년도 2달 정도 남겨놓은 시점이다. 새해에 시간 관리를 조금 더 알차고 짜임새 있게 해 보려고 심혈을 기울여서 다이어리 한 권을 샀다. 성향 자체가 꾸준한 편이라 무언가를 시작하면 성실히 하는 편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다이어리를 끝까지 작성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꼭 성공해 보리라 다짐하며 쓸 수밖에 없는 환경설정을 했다. 다이어리를 구매한 사람들끼리 잘 활용하기 위한 단톡방을 운영한다고 하기에 바로 입장했다. 벌써 올해를 회고하는 글과 내년의 목표를 빼곡하게 쓴 다이어리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각자의 성향과 스타일대로 작성된 회고와 목표를 보며 진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점검하며 자기 성찰의 과정을 밟아 나가는 사람들이 어찌 성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간관리와 자기 계발에 진심인 집단에 입성했으니 나의 내년 한 해도 기대가 된다.


누구보다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시간관리가 꼭 필요하다. 퇴근하기 전에 컴퓨터 메모장을 열고 내일 해야 하는 업무를 쭉 적는다. 그리고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정리한 후 퇴근을 한다. 급하게 퇴근하면서 적지 못하고 퇴근한 날은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그날의 업무를 정리한다. 그리고 집중력과 능률이 좋은 오전 시간에 중요한 업무를 하려고 노력한다. 중요한데 힘든 일을 미뤄두고 덜 급하거나 단순업무를 먼저 하면 오후에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퇴근 전에 일을 마무리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하루를 짜임새 있게 보내기 위해 밀도 있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루틴 필요성을 느끼고 처음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다음날 내가 해야 할 업무를 생각나는 대로 다 적었다. 내일은 정말 밀도 높게 계획한 일들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기분 좋게 퇴근할 수 있었다. 다음날 전날 미리 적어둔 업무 리스트를 펼쳐놓고 실행에 옮겼다. 근데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정말 열심히 일을 했는데 전날 적어둔 업무의 절반정도밖에 해내지 못했다. 미리 준비했고 바로바로 실행했기 때문에 그 정도는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고작 절반밖에 못한 나 자신에게 실망을 했다. 내일은 꼭 성공하리라 다짐하며 해야 할 업무를 또 적어두고 퇴근을 했다. 오늘 해결 못한 일들 때문에 내일의 업무는 더 많아진 느낌이었다.

'오늘은 첫날이라 그랬던 거지 내일은 잘할 수 있을 거야.' 스스로 위로하고 다독이며 퇴근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의 결과도 전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후로 며칠 동안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좌절감을 맛봤다. 그러다 문득 '처음부터 해낼 수 없는 목표를 세웠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부터 작성했던 업무 리스트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일을 처리하는 시간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건 고려하지 않고 허황된 목표를 세운 것이다. 어쩌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터무니없는 업무 리스트를 작성한 것이다. 그다음부터 일을 처리하는 시간에 따라 목표를 조정하고 계획을 세웠다.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웠더니 계획한 업무를 모두 마무리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와 함께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반복되는 업무들이 많다 보니 업무에 따라 시간 할애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나름의 데이터가 생겼다. 그다음부터는 밀도 있게 시간 관리하는 게 조금 더 수월해졌다.






어릴 때부터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물론 성공하기도 했지만 내 기억엔 실패한 기억이 더 많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너무나도 익숙한 나였다. 어느 순간부터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 아닌가?' '해낼 수 없는 허황된 목표들을 세웠던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목표를 세우는 시작점부터 실패는 예견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실천 가능성 없는 허황된 목표를 세워놓고 실패하면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며 나를 보호한다. 가장 큰 원인은 목표를 잘못 세운 것인데 해내지 못한 결과에만 집중하며 변명한다. 상황 탓, 환경 탓,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기에 바쁘다. 상처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라고나 할까.


업무를 하든 자기계발을 하든 작더라도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 가능한 목표이기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거창하거나 뜬구름 잡는 식의 목표는 실행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쉬운 목표도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천 가능하나 나의 평소 실행력보다 살짝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그림으로 연간 목표를 세우고 분기별, 월별, 주간, 데일리 순으로 좁혀간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세분화시키면서 좁혀간다. 그리고 당장 오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운다. 작은 목표들을 이뤄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성취감도 얻고 '자존감'도 올라갈 것이다.






목표를 세웠다면 반드시 기록하고 매일 보면서 시각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보이는 곳에 두고 달성하는 순간까지 보고 말하고 실행하는 것을 반복한다. 요즘 나는 자기 전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전날 세운 목표를 어느 정도 수행했는지 스스로 평가한다. 그리고 다음날 데일리 목표와 계획을 적고 잠자리에 든다. 뇌는 자는 동안에도 계속 일을 한다고 한다. 잠들기 직전 다음날 계획과 목표를 잘 적어서 뇌에게 숙제 전달을 한다. 잠자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5-6시간 정도 되는데 그 시간 동안 뇌가 열일해 준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데일리 플랜은 아침보다 밤에 쓰고 있다. 아직 드라마틱한 효과를 본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알게 모르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나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어느 순간부터 내 기억력은 믿지 않기로 했다. 기억보다는 기록에 의존하며 목표를 성취로 쌓아 올리는 삶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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