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에게 하루는 어떤 시간일까?
한정된 선물
하루는 24시간, 1,440분, 86,400초로 이루어져 있다. 어쩌면 이 숫자들은 너무나 익숙해서 무의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속에서 깨어나고, 같은 시간 속에서 잠들며, 때로는 그 하루가 어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일상 속에서, 나는 한 가지를 깨닫는다.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하루가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5시간 남짓이다. 그 몇 시간조차도 어느새 피곤함에 쫓겨 스쳐 지나가버리기 일쑤다. 피로에 눌려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며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의미 없는 일에 휘둘려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렇게 소중한 4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나면, 하루는 또다시 끝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 남은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작은 순간들이 있다. 우리는 그 작은 틈새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아침 창문 너머로 마중 나온 햇살의 방문, 길가에서 만난 나무 한 그루의 싱그러움, 따스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서 느끼는 잠깐의 고요함. 이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하루를, 나아가 우리의 삶을 만든다.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하루하루는 사실 매 순간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속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발견하느냐에 있다. 하루가 그저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마음에 담고 살아갈 수 있는가. 사소하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우리의 마음속에 새로운 의미로 남게 되는가.
내가 이 짧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하루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시간조차 아까운 이 짧은 틈새에서, 우리는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다. 어쩌면 그 하루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삶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하루를 그렇게 나만의 시간으로 재구성한다면, 내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시간은 우리에게 한정된 선물이다. 그 선물을 놓치지 않고, 최대한 아름답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찾아야 한다. 어제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이 지나가면,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86400초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언제나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한다.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무엇을 느낄지에 대한 선택만이 우리의 몫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되고, 그 삶의 작은 순간들의 조각들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그렇게 살아가는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기적 같은 시간임을 잊지 말자.
“모든 순간은 지나가고, 그 순간이 우리의 인생을 만든다. 순간을 품고, 그것을 기적으로 만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