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별 다른 일도 없고, 별 다른 생각도 들지 않고 멍한 하루.
30일을 목표로 한 나의 긍정 일기는 이제 6일 후면 끝이 난다.
오늘은 무슨 글을 써볼까, 오늘 긍정적으로 생각할 일이 뭐가 있지? 생각하다가 피식 웃었다.
출근길 지하철역으로 갈 때 횡단보도를 2번 건너야 하는데, 신호가 잘 맞아서 바로 건널 수 있었다.
회사에서도 별 일이 없었다.
팀장님한테 보고는 잘했고 목표했던 일도 마무리했다.
점심시간에 시간이 남아 휴게실에서 20분 정도 낮잠도 잤다.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다.
정말 너무너무 가기 싫었지만, 가서 땀을 흘리고 나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이 끝나고예전에 선물 받았던 기프티콘이 있어서 비빔밥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아이는 기침을 조금 했지만, 잘 먹고 잘 놀았다.
남편은 요즘 바쁜 일이 끝나서 칼퇴를 하고 집에 왔다.
엄마는 비빔밥을 잘 드셨다.
아이를 보는 왕할머니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별일 없는 하루지만, 좋은 하루였다.
평범한 게 어렵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요즘 나의 삶은 제법 평범한 것 같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