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달
한가위 약속
너를 생각하면
멋진 단어를
주렁주렁 매달고 싶다
추석에 달이 없어
빌 소원도 없던 날
달아.
함부로 애틋하게란 말이
너무 좋아
당연하지,
끔찍한 단어 끝에
좋은 단어를 매달면
더없이 좋아져
그때부터
끔찍한 단어를 만나면
좋은 단어를 불러낸다
늙은 그리움
무례한 행복
차가운 다정함
속절없는 아름다움
너의 이름 앞에 끔찍한
단어를 불러내고
나의 이름 뒤에는
좋은 단어를 매단다
내가 끔찍할 때마다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바비 달
나도 언젠가 너의 이름뒤에
예쁘게 두둥실 뜨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