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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Jan 17. 2021

도서관 나들이

2021.1.17.일

그저께 입성에 실패한 도서관에 왔다.

유아전용실에 들어오니 먼저 온 모녀가 있었는데 우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서둘러 나가버렸다.

그래서 너른 실내를 우리 둘만 쓰고 있다.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안면을 트기 마련인데 요즘은 사람 대면하는 것이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산에서도 그전에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며 지나쳤는데 요즘은 얼른 마스크를 바로하며 외면하기 일쑤다.


올 때는 걸어왔더니 두어 시간 노는 사이 추워졌다고 제 아비가 와서 대기 중이다. 지극정성이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은 맞다.



그렇찮아도 살기 어려운 세상, 인간성 상실을 염려하곤 했는데 세상이 더 가파르고 메마르게 되어가는 듯하여 우울하다.

이러다가 영영 '인간다움'을 회복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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