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원하는 대로 혼자 가라. 그리고 자멸하길.
한때 '개썅마이웨이'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강렬하게 표현한 말이었다. 누구나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더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난 개썅마이웨이야!'라고 외치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이를 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태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 단어를 방패 삼아 내세우곤 했다. 귀찮고, 에너지를 쓰기 싫어서, 피로하고 번거로운 일들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타인에게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마치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인 것처럼 포장하는 모습. 그런 모습에서 올곧음이나 강단보다는 모순과 이기심이 먼저 보였다.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건, 그렇게 홀로 서겠다는 듯 행동하던 이들이 정작 어려움에 부딪히면 타인의 도움을 절실히,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기대한다는 점이다. 절대 쿨하거나 힙해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힘들 땐 제발 좀 도와줘!'라고 솔직하게 외치는 편이 더 나아 보일 정도다.
또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난 원래 솔직한 성격이라 하고 싶은 말은 해야 돼.'라며 거침없이 말하는 이들. 그들의 솔직함이란 사실 대부분 '무례함'에 가까웠다. 자신의 감정은 유난히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런 태도는 결국 주변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자신을 점점 더 고립된 삶으로 내몬다.
아무리 대단하고 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실망밖에 없어.'라는 노랫말처럼, 인간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향한 냉소를 멈추지 않겠다면, 원하는 대로 혼자 가라. 그리고 그렇게 주위와 멀어지며, 쓸쓸히 걷다가 결국 도태되어 자멸하길.
진정한 '마이웨이'는 무작정 남을 배척하며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다. 나를 지키면서도, 동시에 타인과의 균형을 맞춰가는 길이다. 그 균형을 잃은 채, 세상에 자신을 강요하는 순간부터 '개썅마이웨이'는 그저 자기기만이 된다. 길을 잃은 듯 걷다가 문득 돌아보았을 때, 그 끝에서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마주하는 일만큼 쓸쓸한 일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