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타고 내리는 눈 소식
중학교 동창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오늘 아침 눈이 온다는 소식을 받았다. 창밖을 보니 눈이 오지 않는다. 그 소식을 전해준 사람이 사는 서울에는 지금 눈이 오나 보다. 나는 서울에 사는 다른 사람에게 눈 소식을 전한다.
‘눈이 오네요.’ ‘눈이 온대요.’ 겨울 아침 짤막한 문장들이 눈송이처럼 내린다. 비록 나 사는 곳은 아직 눈이 오지 않지만 덩달아 눈이 오는 기분이 든다. 이곳도 곧 눈이 내리겠지 싶어 자꾸 창밖을 보게 된다.
눈은 겨울이면 온다.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눈 소식을 전한다. 이렇게 서로 소식을 나누면서 별거 아닌 일이 특별해진다.
누군가는 출근길에 눈을 보고 집에 있는 식구에게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전했을 것이다. 소식을 받은 사람은 나처럼 창밖을 보며 눈을 찾겠지. 이런 일은 특별한 관계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든다.
한강 이남에 사는 친구는 강 건너 북쪽에 사는 내게 눈을 전하고 나는 다시 강 건너 사는 애인에게 눈을 보낸다. 잠이 덜 깬 애인은 눈 비비며 눈을 찾겠지.
그사이 창밖 하늘이 흐려졌다. 자세히 보니 따옴표보다 작은 눈송이들이 보인다. 조용하고 하얀 작은따옴표들이 내린다. 그 사이사이 특별한 소식이 들어있다.
‘눈이 오네요.’
‘눈이 온대요.’
‘눈이 와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