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사랑의 증거일까, 불안의 그림자일까

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불안할까?

by 이코

호감을 갖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질투와 불안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이다.

국제 커플인 우리는 문화와 언어가 다르기에,

때로는 감정이 더 복잡하게 얽히기도 한다.

하지만 연애의 방식은 국적이 아닌,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운이 좋다. 유럽인들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연애만 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그녀는 나처럼 보수적인 연애방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투와 불안은 늘 존재한다. 오랜 기간 연애를 한 커플들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깊은 신뢰가 구축될 때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서로를 믿지만, 신뢰와 불안은 공존할 수 있는 감정이다.

그녀가 나와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다면 아무렇지 않을 일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안의 씨앗이 싹트기도 하기 때문이다.


“혹시 그곳에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내가 없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내 연인에게 호감을 표현한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는(그녀는) 여전히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할까?”


그런 생각들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

질투와 불안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때로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 괜히 서운해지고,

때로는 아무 일도 아닌데 의심이 스며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은, 숨기면 숨길수록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질투는 사랑의 증거일까, 불안의 증거일까?


많은 사람들이 질투를 ‘사랑의 증거’로 여긴다.

“나는 네가 너무 좋아서 질투가 나.”

“그만큼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라고 말이다.


물론,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거나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도 나만 바라봐주길 바라게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자세히 속을 들여다보면 사랑하는 만큼 불안도 따라오고 있다.

질투는 사랑이 부족해서 생기는 감정보다

오히려, 사랑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불안을 만들어낸다.


- 내가 충분히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 내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더 끌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 우리가 결국엔 멀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녀와 나는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종종, 그녀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번호를 물어보기도 한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어.”라고 정중히 거절했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그녀가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환경에 질투하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불안했던 이유였다.




질투와 불안을 건강하게 다루기


연애에서 질투와 불안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감정에 휘둘릴 것인지, 건강하게 마주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는 피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를 괴롭히게 될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우리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1.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인정하기


“나는 질투 같은 거 안 해.”

“난 쿨한 사람이야.”


이런 식으로 감정을 억누르면,

질투와 불안은 더 강하게 자리 잡게 된다.


“나 지금 좀 불안해.”

“이 상황이 나를 질투 나게 만들어.”

“이 감정이 왜 생겼는지 이해하고 싶어.”


라고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쌓여가던 감정은 커지고, 결국 터져버리게 된다.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질투와 불안은 비정상적인 감정이 아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중요한 것은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이것이 지나치게 과해진다면 결국에는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2. 그녀에게 솔직하게 표현하기


질투와 불안을 혼자 끌어안기보다, 그녀와 솔직하게 나눌 때 감정이 훨씬 가벼워졌다.

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너 왜 그런 상황을 만들었어?” (비난과 의심의 표현)

“나는 이 상황이 좀 불안해.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표현)


라고 내 감정을 이해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훨씬 그녀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내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줬고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들이 오히려 더 깊은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었고, 불안도 점점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3. 신뢰를 쌓는 작은 습관 만들기


신뢰는 한순간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작은 습관들이 반복될수록 점점 더 단단해진다.

• 하루 일정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기 (서로의 하루를 예측할 수 있도록)

• 상대방이 불안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말 하기 (미리 상황을 설명하며 안심시키기)

•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기 (특히 이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나는 이런 작은 노력들을 통해 그녀에게 신뢰를 주고자 했고,

그녀 역시 같은 방식으로 나를 배려해 주었다.


그렇게 사소한 행동들이 쌓여갈수록,

우리의 신뢰는 점점 더 깊어지고 단단해졌다.



4. 질투와 불안에서 멀어지는 방법


질투와 불안이 클수록, 우리는 종종 ‘나 자신’을 잃어버린다.

연인의 행동에 집착하게 되고, 내 감정보다 상대의 반응에 더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나는 몸이 편안하면 잡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그녀가 개인적인 일정, 그녀가 일을 하거나 자고 있을 때,

불필요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도록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 출근 전 아침에 글을 쓰는 시간

- 휴일에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

- 쉬는 시간 틈틈이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 (영어공부, 추가 수익을 창출 위한 공부)


매일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질투와 두려움은 자연스레 희미해지고 있다.



그녀와 나는 그것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우리는 멀리 있지만, 그 거리만큼 더 단단해져 가고 있음 느낀다.

늘 나를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게 이끌어주는 그녀에게 감사하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