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비행기를 타고자
아이의 첫 해외는 오키나와였다. 왜 오키나와였을까?
1. 항공료가 무료
24개월까지는 항공료가 무료다. 두 돌 전에 다녀오고 싶었다. 되도록 1월 20일 전에. 그렇게 우리는 2018년 1월 오키나와로 갔다. 24개월 남자아이를 무릎에 앉히고야 왜 항공료가 무료인지 깨달았다. 상당한 무게를 견디며 착륙을 기다렸다.
항공료가 무료라는 이유라면 꼭 오키나와일 이유가 있나?
2. 비행시간이 3시간 이하
이륙과 착륙할 때는 귀에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귀를 만지거나 울 수 있단다. 껌 또는 사탕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어렸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기긴 했다. 제주 갈 때와 달리 매우 많이 울어 민망했다.
비행시간이 3시간 이하인 나라에는 중국, 대만, 필리핀, 몽골 등이 있다.
3. 남편의 최애 여행지
남편은 휴양보다 관광을 선호한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일본 규슈였다. 하우스텐보스, 유후인, 벳부 모두 좋았다. 그러나 아이와 일본을 가기엔 방사능 물질이 걱정이었다. 남편은 오키나와는 청정구역이라 했다.
그렇게 우리는 3박 4일간의 두 돌 여행을 떠났다. 먼저 렌트를 했다. 운전석이 바뀌기는 하지만 다소 한적한 곳으로 운전하기에 어렵지 않다고 했다. 남편은 운전을 즐겼다. 차 안에는 따로 비용을 들여 카시트도 장착을 했다.
# 츄라우미 수족관
첫 번째 목적지는 수족관이었다. 나하 공항에서 북쪽으로 한 참을 올라갔다.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인근에서 일본식 가정식을 먹었다. 이시나구라는 식당이었는데, 일본식 목조 건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는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보았던 돌고래를 기억한다. 사진으로 남겨두어서 그런가?
# 호텔
호텔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에 바다가 있어 모래놀이도 즐겼다. 겨울이라 물놀이는 어려웠다. 룸 타입도 침대보다는 다다미 방 같은 마룻바닥을 선택하여 아이가 놀기에 편안하도록 했다. 둘이 갔다면 호텔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매우 시설이 좋은 곳은 아니었고 가성비에 맞게 선택했더랬다.
# 파인애플 파크
넓은 파인애플 농장을 둘러볼 수 있는 전동 카트가 있었다. 중장비 차동차에 관심이 컸던 아이는 직접 운전하는 느낌으로 전동 카트를 즐겼다. 한 바퀴 돌고 나오며 마신 파인애플 주스도 얼마나 달던지 아이는 맛있다며 잘도 먹었다.
# 케이크 대신 팬케이크
두 돌을 축하하기 위해 팬케이크 가게를 갔다. 오키나와에는 팬케이크 수플레로 유명한 집이 아주 많았는데 구글 평점을 보고 갔더랬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서 간 초를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친구 중에는 오키나와를 매년 갈 정도로 좋아한다. 매우 평화로웠던 곳으로 기억한다. 큰 이슈가 없었던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열 살이 넘은 아이와 다시 일본을 간다면 디즈니랜드가 있는 도쿄나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있는 오사카를 선택하겠다.
둘이 갔던 규슈를 다시 가도 재미있을 듯. 언젠가 홋카이도도. 두 돌 여행지로는 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