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해석하는 서울의 주거 현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00 년 이후로 2020 년 11 월까지 37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KOSPI가 280% 상승한 것을 훨씬 능가한다. 부동산 불패가 괜한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세 임대료 비중은 20년 동안 매매가의 40~ 80% 수준 내에서 등락을 거듭한다. 임대차 3 법 개정 이후 전월세 난이 극심하지만 주택 가격 대비로 보면 많이 올랐다는 금년 12월 현재 56% 수준이다(전국 기준으로는 69.8%). 지난 10년간 전세보증금 평균 비율은 58%이다. 지금이 평균보다 약간 낮은 상황! 선뜻 동의가 되시는지?
그래프 X축은 아파트 가격 높은 순서대로 5등분 그룹, Y축은 해당 그룹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다. 예를 들어 2020년 12월 서울에서 가장 비싼 최상위 20% 그룹 내 아파트(5 분위)들의 평균 가격은 20억이다. 동일 그룹의 2009년 가격은 9.9억 원. 반면 서울에서 가장 싼 최하위 20% 그룹 내 아파트(1 분위) 평균 가격은 4.78억이다. 동일 그룹 아파트가 2009년에는 2.35억 원에 거래되었다. 서울의 3 분위 평균값 9.4억이 대략 서울 아파트의 평균, 중간값에 근사하다고 가정하면 된다.
그래프 X축은 소득이 가장 높은 순서대로 5등분 그룹, Y축은 해당 그룹의 평균 소득이다. 2020년 서울 지역 내 소득이 가장 높은 최상위 20% 그룹(5 분위)의 가구 소득은 연간 1.37 억 원으로 추산된다. 동일 그룹이 2009 년에 8,5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서울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최하위 20%(1 분위)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2020 년 2,200만 원에 불과하다.
테이블 왼쪽에서 오른쪽은 5 분위별 평균 소득, 위에서 아래는 5 분위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으로 그룹핑되어 있다. 2020 년 서울에서 최상위(5 분위) 소득계층이 가장 비싼(5 분위) 아파트를 보유한다고 가정할 때 해당 아파트 가격 대비 소득 비율이 12.0배를 뜻한다. 즉 PIR, 연간 소득의 12배가량의 아파트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최상위 소득계층이 덜 비싼 아파트를 산다면 당연히 PIR 비율이 떨어진다. 4 분위 아파트를 산다면 7.1배. 3 분위 아파트를 산다면 5.4배로 부담이 급격히 낮아진다. 반대로 가장 낮은 소득을 가지고 있는 5 분위 소득계층이 가장 비싼 아파트를 산다면? PIR 96.0배. 100 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집 값을 감당할 수 있다. 부모님 재산이 많지 않은 한 불가능하다.
그래프 X축은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순서대로 5등분 그룹, Y축은 해당 그룹의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세 보증금 비율이다. 2020년 서울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최상위 20% 그룹(5 분위)의 매매가 대비 전세 보증금 비중은 51%, 동일 그룹의 2009 년 전세 보증금 비중은 35%이다. 2009 년 서울의 전세 보증금 대비 비중이 대략 35% ~ 42% 수준에서 2020년 현재 49% ~ 56%로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 X축은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순서대로 5등분 그룹, Y축은 해당 그룹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의 월세 환산 시 연간 임대료이다. 2020년 서울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최상위 20% 그룹(5 분위)의 연간 임대료는 3,600만 원이다. 2009 년에는 1,600만 원을 부담해야 했다. 2020 년 전국 평균으로 최상위 20% 그룹의 임대료는 2,000만 원으로 추계된다.
테이블 왼쪽에서 오른쪽은 5 분위별 평균 소득, 위에서 아래는 5 분위별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으로 그룹핑되어 있다. 2020 년 서울에서 최상위(5 분위) 소득계층이 가장 비싼(5 분위) 아파트에 월세로 임대를 한다고 가정할 때 해당 아파트 임대료 대비 소득 비율이 28% 임을 의미한다. 즉 전세 PIR, 연간 소득의 28%가량을 임대료로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상위 소득계층이 덜 비싼 아파트를 산다면 당연히 전세 PIR 비율이 떨어진다. 4 분위 아파트를 거주한다면 17%, 3 분위 아파트를 기거한다면 14%로 부담이 급격히 낮아진다. 반대로 가장 낮은 소득을 가지고 있는 5 분위 소득계층이 가장 비싼 아파트를 100% 월세를 내고 산다면? 자기 소득의 172%, 소득 이상의 빚을 내야만 거주할 수 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주요 도시의 생활 물가, 부동산 가격, 삶의 질 등을 분석하는 numbeo.com 자료에 의하면 서울의 임대료 수준은 51 4개 비교 도시들 중 상위 178위에 해당한다. 홍콩, 싱가포르, 동경, 북경 등 아시아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의 주요 도시에 비하면 임대료 수준이 절대적으로 비싼 게 아니다.
서울의 전월세 전환율 3.5% 기준 시 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은 28%. 글로벌 주요 대도시의 임대료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 50%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만일 정부 고시대로 2.5%로 추정한다면 서울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은 20%. 가장 낮은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 푸르의 20%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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