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축복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김신지

by 조아

요즘 매일 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하는 블로그를 개설한 지 대학교 1학년 교양 컴퓨터 시간이었지만,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는 2년 정도 된 초보 블로거이다. 나의 책장을 가득 채운 채 정리되지 않고 진열되어 있던 책을 정리하다 중고 서점에 판매했을 때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왕 버릴 것 읽고 버리자는 마음에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포스팅한 것이 책글 창고의 시작이었다.


내 블로그 아이디는 ‘조아’이다. 본래 다른 의미로 만들었는데 이중적인 의미도 있어서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 영어의 like처럼 ‘좋아하다’라는 의미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책 읽기는 ‘책조아’, 글쓰기 한 것에는 ‘글조아’라는 카테고리 별로 구별해서 콘텐츠를 저장한다. 블로그에 저장한 콘텐츠가 600개가 넘어가면서 구별해 놓지 않으면 찾기도 어렵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종류의 책을 읽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이제는 650개가 넘는 콘텐츠가 되어 나도 이 책을 읽었는지 생각하다 블로그에 작성한 것이 있는지 검색해 보기도 한다. 기억력의 한계인지 망각의 흔적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책조아 콘텐츠는 700개를 향해 나가고 있고 글조아 콘텐츠는 230개, 필사조아 콘텐츠까지 합치면 1,000개가 훌쩍 넘는 숫자이다.



콘텐츠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의 글쓰기를 하는 나에게 일정 수준의 양을 생산하는 것은 중요하다.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인 브런치 스토리 1,000개의 글 발행도 777개를 넘어 목표를 1,000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남은 일자를 계산해서 하루 몇 개의 글을 발행해야 할지 계산해 보기도 했지만, 하루 2개의 글을 발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이다.


글쓰기는 책 읽기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글쓰기 세계에 들어온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죽는 순간까지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으며,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모방하기 위해 그분들의 책일 읽고 작가의 생각과 문장을 훔친다. 아직 그들처럼 글을 쓰지 못하지만 시간의 축척은 분명 나를 그들의 경지는 아닐지라도, 나를 초보 작가의 경지까지는 이끌어 줄 것이다.


요즘은 책 읽기, 글쓰기에 이어 이제는 달리기도 좋아한다. 처음부터 달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과일 단식을 배우면서 달리기를 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달리기는 이제는 일상이자 매일의 루틴으로 달리기를 즐긴다. 달리기를 위해 러닝메이트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가지고 있는 ‘가민’ 시계를 구매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것을 하게 만들어 주는 힘을 준다. 이 세상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나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호불호가 강한 나에게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싫어하는 것도,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는 직장인이다.


현실적인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싫어하는 것과 하기 싫은 것을 하면서 나의 성향도 많이 무디어졌지만, 그래도 나는 호불호가 강한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기쁨으로 매일의 책 읽기와 글쓰기,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이런 축복을 누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마는, 누구와 비교하기보다는 축복을 누리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나는 내 인생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다. 책을 좋아했던 소년이 책장에 진열만 해놓았던 책을 꺼내 읽고, 생각을 정리한 것에서 나의 글쓰기가 탄생했고 글쓰기를 더욱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처럼 마라톤의 경지는 아니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통해 작가의 체력을 만들고 건강을 관리한다.



이렇게 책 읽기, 글쓰기,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다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달리는 것이 좋기에 행복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찐 행복이라고 믿는다. 특히 내가 싫어했던 달리기가 좋아지면서 삶의 일상이자 행복이 된 과정은 나의 불호라는 장벽을 깨며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나는 ‘행복의 ㅎ’을 모은다. 또 어떤 것이 나의 새로운 ‘행복의 ㅎ’이 될지 모르겠지만 달리기보다 더 싫어했던 수영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초등학교 5학년 지리산 계속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이후로 물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던 내가 자발적으로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것은 정말 나도 놀랄만한 일이다.


아이와 함께 바다 수영을 하면서 같이 새로운 추억을 부산 시민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또 다른 ‘행복의 ㅎ’을 만들 것이다. 물론 아이와 나의 취향이 같을 수도 있지만 참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나와 관심사가 중복되는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강아지를 참 좋아한다는 점인데, 산책을 나가면 온 동네 강아지에게 인사를 하느라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들어온 날이 많을 정도이다.


김신지 작가님의 감춰진 취미가 동네 강아지 사진을 찍는 것인데 나와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와닿는 점이 너무 많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 작가님의 고백을 보면서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통한다는 말처럼 나도 김신지 작가님처럼 지금까지 모은 나만의 ‘행복의 ㅎ’을 나누고 싶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 김신지 / 위즈덤하우스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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