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조회수를 보는 심정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된 지 약 1년 7개월 정도 되었다. 다섯 번의 도전만에 선정된 것이라 더욱 열심히 글을 쓰면서 매일의 글쓰기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작년 양의 글쓰기 정점을 찍기 위해 브런치 스토리 1,000개의 글 발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작년 10월부터 찾아온 급증한 업무로 일상의 균형이 무너졌고 그 속에서 나는 스트레스의 파도를 타며 잠시 표류했다.
부족하지만 늘 관심과 사랑으로 내 글을 읽어 주시는 소중한 194명의 구독자님 덕분에 하루 평균 150 정도의 조회수를 보이는 평범한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 주목받는 사람은 아니다. 내 성향항 주목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 아직 주목받을만한 필력도 없기 때문에 이 정도의 조회수도 감사할 따름이다. 누구나 부족한 내 글을 읽어 준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브런치 스토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감정으로 조회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하루하루 나만의 글쓰기를 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브런치 스토리를 운영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블로그와 브런치 스토리 외에 다른 SNS를 하지 않기에 세간의 관심이 무엇이고 무엇이 유행인지 빠르게 알지 못하지만, SNS에 대한 관심과 에너지를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라 '좋아요'나 하트와 같은 반응은 나에게 무의미하다.
<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라는 글쓰기 모임에서 함께 글쓰기를 하는 작가님과의 단체방에서 조회수가 폭발하는 콘센트의 글을 나눌 때마다, 나도 이런 글감으로 글쓰기를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관심 위주의 글쓰기를 할 능력도 없고 그런 글쓰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매일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나만의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자 행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틈'이라는 테마에서 언급된 적이 있지만, 아직 나의 글쓰기는 미완의 상태이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헤밍웨이의 말처럼 글쓰기를 한 후 퇴고를 하기에 초고에 대한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아무것도 없는 백지 위를 채워가는 글자를 바라보며 하나도 삭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은 퇴고의 과정을 방해하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감하게 지우고 지워 전혀 다른 새로운 글이 태어나는 것이 진정한 글쓰기 과정이 아닐까??
부족한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맞춤법 검사를 하고 글 발행을 하지만, 발행 후 내 글을 읽을 때 선명하게 눈에 확 들어오는 맞춤법에 틀린 단어나 문장을 볼 때마다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는 것은 아직 부족한 필력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 읽기와 필사를 지속하며 작가의 문장과 생각을 훔쳐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글쓰기를 하기에 내가 쓴 글의 랭킹을 확인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직장인의 점심시간>이란 글의 조회수 알람을 보고 지금까지 내가 쓴 글 중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온 글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았다. 역시 '음식'에 대한 글이었고 정확하게 말하면 2023년 상반기 핫아이템이었던 스낵, 먹태깡에 대한 이야기였다.
당시 먹태깡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구했던 나이기에 지인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남은 먹태깡을 먹어본 감정에 대한 글인데 문득 머릿속에 든 생각이 "이게 뭐라고"였다. 이 감정을 글감으로 쓴 글이 이 정도로 독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줄 몰랐고 조회수도 무려 31,000회가 넘을 정도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https://brunch.co.kr/@ilikebook/178
어젯밤 일찍 자느라 못 봤지만 지인이 보내준 메시지에는 <직장인의 점심시간>이란 글이 브런치 스토리 인기 글이라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내가 뭐라고 내 글이 인기글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부족한 내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 할지라도 그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결코 잘 쓴 글이라는 평가는 물론 글 자체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새로운 알람이 울려 확인해 보니 조회수 8,000이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감사한 일이며 앞으로 어떤 글감을 선정하고 진심을 담아 글쓰기 하는 훈련을 해야 할지 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고민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이런 고민이 조금이라도 내 글의 깊이와 여운을 깊고 넓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조폭(조회수 폭발)이라는 생각 하지도 못한 행복한 현실과 마주하며 몹글 11기에는 100% 인증을 해서 수료증을 받고 싶다는 욕망으로 매일 2개의 글을 발행 중이다. 인증을 떠나 하루빨리 브런치 스토리 1,000개의 글 발행을 하고 싶은 내면의 욕구가 표출되어 하루의 중간중간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글쓰기에 집중한다. 예상대로라면 2월 중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
평소에는 150 정도의 조회수였지만 어제와 오늘 많은 독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조회수가 급증하는 기쁨을 누린다. 이런 기쁨이 일상의 작은 행복이자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되어 독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숨겨인 욕망을 자극한다. 욕망에 찬 글을 매번 쓸 수는 없겠지만 이런 소소한 기쁨이 내 글의 내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https://brunch.co.kr/@ilikebook/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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