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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ar 08. 2022

삼시 세끼는 누가 정했는가

남이 해주는 밥 먹고 싶다

이전 글에서도 고백한 바 있듯이 나는 요리에 취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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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닐 땐 평일 새벽에 나가 저녁 늦게 들어와서 주말 정도만 차리면 되었는데, 이제 휴직을 하여 평일에도 끼니를 차려내야 한다. 대단한 요리는 하지 않는다. 아침에는 식빵 또는 모닝빵에 잼, 시리얼, 간장계란밥, 끓여놓은 미역국에 밥 말아주기 등 간단한 한 그릇이다. 저녁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을 구워준다. 한편으론 번거롭지만 한편으론 제일 간단한 음식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점심이라도 학교에서 먹고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대한민국 급식 시스템 감사합니다. 영양사, 조리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차려주는 건 귀찮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하겠는데, 내 밥 챙겨 먹는 건 진짜 더욱 의욕이 나지 않는다. 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학년별 시차 등교로 15분 먼저 나감) 작은 아이까지 교문에 들여보내고 나면 왠지 지쳐서 빵이라도 사러 가볼까 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빵집까지 가는 길이 멀게 느껴져 집으로 들어와 버린다. (내게 주어진 오전 시간이 너무 짧아서 시간을 아껴야 한다.)


작은 아이가 하교하는 12시 30분까지 오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딱히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12시 언저리 시간이 된다. 점심을 챙겨 먹으면 아이 하교 시간에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 점심을 굶었다가 2시가 넘은 시간에 대충 먹었던 지난 며칠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은 11시 반부터 컵라면을 먹었다.


오후에 아이 학원을 데려다주면서 편의점에 갔다. 괜찮아 보이는 국수류를 두 개 집어왔다. 이거라면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겠다 싶었다. 저녁에 아이들에게 오리고기를 구워주고 나까지 먹으면 고기가 모자랄 것 같아서 나는 국수 하나를 선택했다. 채선당 버섯칼국수라니 매우 기대가 된다.

맛없단 건 지극히 개인적 취향임을 밝힙니다.

하아... 맛이 없다! 부들부들~ 맵기만 하고 감칠맛 따위 없다. 눈물을 머금고 남겼다. 밥솥엔 남은 밥 한 주먹뿐. 남은 밥 한 주먹을 계란후라이와 먹었다.


아아, 하루에 세 번 밥을 먹어야 한단 건 대체 누가 정했는가?

삼식이 세 끼는 반성하라!

회사는 안 그리운데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구내식당이 그립다.

메뉴 결정도 귀찮다. 남이 해준 밥 먹고 싶다~

 

CJ 마라탕면은 맛납니다. 고기는 제가 넣었습니다.



+ 휴직하면 글을 많이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글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써봅니다..


++ 제목에 색깔 넣는 기능을 이제야 발견했습니다. 오늘의 수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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