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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 Lee Mar 30. 2016

진화와 자폐증

인간과 질병은 모두 진화 중!

두드러지지 않지만 미세하게 지속되는 인간의 진화 압력이 자폐증이나 자가면역 질환과 생식기관의 암과 같은 질환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때 인간에게 혜택을 주었던 특별한 적응 능력인 진화는 현대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하나로 하버드 대학의 인류학 교수 피터 엘리슨(Peter Ellison)은 인간 유전학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인간의 생리 및 공중 보건 간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자폐증과 정신분열증은 부계 또는 모계에서 전해진 유전자의 영향과 과도발현(over-expression)에 관련되어 있다는 가설을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imon Fraser University)의 버나드 크레스피(Bernard Crespi)가 제기했다.


- 유아기에 엄마와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미묘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하버드 대학 조직 및 진화생물학 교수 데이비드 헤이그(David Haig)와 조지 푸트남(George Putnam)이 제기했다.


- 현대의 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인간이 앨러지나 천식 그리고 자가면역 질환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한 존스 홉킨스 대학의 케이틀린 반스(Kathleen Barnes)는 이전 세대와 달리 회충을 비롯한 기생충에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극도로 민감한 면역체계를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 현대적인 문명화된 사회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자연선택과정은 아직도 인간의 생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예일 대학의 스티븐 스턴스(Stephen Stearns)는 자연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첫째를 일찍 출산한 여성에게 보다 호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슨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인체는 진화론적으로 도달한 균형의 결과로서 그 역사와 충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병에 걸리고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진화의학(evolutionary medicine)은 왜 질병이 확산되고 예방이 어려운지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는 건강한 사람이 재생산에 참여하는 것에 호의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물론이고 진화가 문명의 발전보다 느리며, 무엇보다 병원체의 진화가 인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1]


우리는 문명을 계속 발달시키고 있지만 진화가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어 자연적으로 더 선호받아야 할 특성인 뚱뚱한 여자, 어린 나이의 초산 등이 사회적으로 배척되고 있는 상황이 진화의학적으로 부적절한 마른 여자가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하도록 만들어 후손의 생존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다가 더 단순한 유전자 구조를 가진 병원체는 인간의 방어 체계 진화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여 질병과의 전쟁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 자폐증은 문명을 앞선 진화를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면 문명의 발달에 저항하는 자연선택의 결과일까?



1.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0/01/100111102538.htm

더 읽을 거리:

https://scholarblogs.emory.edu/evolutionshorts/2015/12/08/evolution-of-aut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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