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2 교재의 고향 소개 부분, 시골 모습 묘사에서 한적하다는 표현을 가르쳤다. 그런데 익힘책에 시내는 차와 사람이 없어서 한산했어요, 라는 문장이 나왔다. 한 학생이 한적하다와 한산하다의 차이가 뭐냐고 물었다.
T: 비슷한 의미예요. 그런데 한산하다에는 좀 쓸쓸한 느낌이 있고 한적하다에는 고요하고 좋다는 느낌이 있어요. 산책길이 복잡하지 않아요, 기분이 편안해요. 그런 경우 한적해서 좋다, 라고 해야지 한산해서 좋다고 하면 어색해요. 장사가 잘 안되어서 사람이 없는 거리를 걸으면 어때요? 좀 안타깝지요? 그럴 때는 한산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려요.
그렇게 설명하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찾아봤다. 한적하다와 한산하다의 뜻에 대해 네이버 우리말 바로 쓰기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그 미묘한 차이도 궁금해한다. 내가 느끼기에 한산하다와 한적하다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