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그런 것 같아








삶이란

무표정으로 러닝머신 위에서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보단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예능 프로 하나 보면서 한바탕 크게

웃으면서 걷는 즐거움이 있지.


삶이란

함박눈이 오던 날

굳이 눈썰매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눈이 쌓인 언덕배기를 미끄러질까

아슬아슬하게 걸어 올라 포대자루를 타고

내려오는 스릴을 즐기며 재미를 느끼곤 하지.


삶이란

마트에 들어가 당당하게 다양한 시식을 하며

맛있다고 하면 아주머니의 하나 더 먹고 가하는 친절함에 딱히 필요치 않은 품목을 카트에 담으면서도

괜히 샀나 하는 후회가 아니라

덕분에 새로운 거 먹을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분 좋은 상상을 하는 것도 재미지.


삶이란

고통스러운 치과 치료를 견뎌내고

카페에 들어와 따뜻한 라테 한 모금을 들이켤 때

수고했다. 잘 참았다.

나 스스로에게 칭찬 한 마디 건네는 고마움이지.


삶이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은박 스크레치를 긁어 나가는 스릴 끝에

3등이라는 숫자에 환호를 하고 20만 원짜리

롱 패딩을 공짜로 안겨 받을 때

우린 역시 행운아들이라며 별 기대치 않은 곳에서

소소한 기쁨을 안고 살아가지.


요즘 들어 느끼는 삶의 제일 큰 행복은

나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을 때였던 같아.


그래서 삶의 목표가 하나 더 추가되었지.


며칠 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나눔을 하고픈 아들아이의 눈망울을 잊지 않고

산다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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