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타인을 부러워하지 않지만 접할 때마다 부러운 특징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평소의 내 표정은 굉장히 딱딱하다. 무표정 그 자체다.
가끔 있는 즐거운 상황을 제외하면 보통 무표정이었다.
한소리 들은 적도 있지만 어쩌겠나. 쉽게 안 되는 것을.
반면 만날 때마다 마주하는 이로 하여금 절로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웃음을 가진 이들이 있다.
일순간에 마음의 벽을 허물어버릴 수 있는 자연스레 웃는 그 표정을 지닌 이들이 있다.
나는 진심으로 그런 표정을 지닌 이들이 부러웠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가질 수 없을 거라 여겨져 더욱 그랬다.
아기를 가졌다는 아내의 말에 나는 울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아기가 건강히 태어났다는 소식에 또 울었다. 기뻤지만 눈물이 났다.
아기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를 때 또 울었다. 하지만 내 표정은 분명 웃고 있었다.
이제는 아기를 볼 때마다 웃는다.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더 이상 그 표정이 부럽지 않다.
웃음 짓게 만드는 존재가 있어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