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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r 02. 2024

[e] 눈에서 빗물이 흘러, 내가 꽃필 수 있도록.®

■ 과거가 끝났다. 나는 서둘러 지독했던 과거의 방문을 열고 빠져나왔다.


https// : 끔찍한 고통을 딛고 일어나던 그 순간이 "내 청춘의 하이라이트였다." com


가장 짙은 어둠은 해가 뜨기 직전이고 해는 반드시 뜨기 마련이다. 혹독한 계절이 가고 봄이 왔다. 동굴 속에 머물러 있는다면 봄이 찾아온들 추위는 가시질 않는다. 큰 쇠문을 여는 건 작은 열쇠였고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나오면 광활한 하늘이 있었다.


과거가 끝났다. 나는 서둘러 지독했던 과거의 방문을 열고 빠져나왔다.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한동안 움츠려있던 마음이 눈을 떴다. 과거가 아닌 오늘이 되었다. 드디어 오늘을 마주하게 되었다. 봄의 계절이 불어왔다.


난 무지개를 사랑하게 되었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모를 일이었다... 이제야 과거를 뒤돌아보니 그 혼돈의 계절에서 나 자신에게조차 믿음을 가질 수 없어. 이대로 끝일 걸까?! 비탄의 물음을 던지는 순간에도 핏기가 서린 고통을 잇몸으로 욱여넣고 파도에 끊임없이 부서지는 처절한 마음을 끌어안은 체 끔찍한 고통을 딛고 일어나던 그 순간이 "내 청춘의 하이라이트였다."


나는 억울한 희생자가 아니다. 나는 끝까지 나 자신을 지켜낸 위대한 생존자였다. 그런 의미로 난 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인간의 무엇을 이뤄내는 것보다 누군가를 지키는 데서 오는 자부심이 더 강렬하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생 동안 100% 주인으로 살 것이다. 타인의 영화 속에 스쳐 지나가는 24번째 행인이라는 배역의 엑스트라로 낭비할 시간이 나에게는 없다. 그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깡통처럼 텅 비어버린 말로, 내가 못난 존재라고 나를 정의할 수 있어도 그걸 받아들이는 건 내 선택에 달렸다.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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