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보지 못하는 빛이 누군가의 길을 밝힌다
지붕 위 안테나 옆에
한 점 별이 매달려 있었지요.
누군가는 “희미하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눈부시다”고 말했어요.
그 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요—
그저 거기, 바람도 머뭇대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빛을 태우고 있었어요.
어떤 밤은 짙은 안개가
어떤 밤은 고단한 눈이
그 빛을 덮었지만
빛은 줄어든 적이 없었지요.
다만 보는 이의 시선만이
조금씩 달라졌을 뿐.
당신은 몰랐을 거예요
스스로를 비추지 못하는 별은
자신의 밝기를
끝내 짐작하지 못한다는 걸.
어쩌면 당신은
누군가의 길 끝을 살짝 물들인
혼자 걷던 사람의 그림자를
희미하게 지워준
그 별이었는지도요.
그러니 고개를 들진 않아도 좋아요.
누군가의 하늘에 남겨진
당신의 빛은
언제나 꺼지지 않으니까요.
"별은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빛은 멀리 있는 누군가의 길을 밝히며,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를 어둡다 느끼는 순간에도,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시대입니다.
타인의 기준과 비교의 잣대가 늘 곁에 있는 요즘,
자신의 빛을 잊기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별처럼, 우리의 존재는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이정표가 됩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내 빛이,
다른 이의 어둠을 밝혀주기도 하며,
때로는 내가 보지 못한 찬란함이,
가장 아름다운 빛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오늘 하루, 자신을 향해 작은 고백을 건네보세요.
'나는 빛나고 있다'고.
당신은 이미 충분히 밝습니다.
고개를 들지 않았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