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선, 같은 길 위에서
"이건 틀렸어."
"그렇게 말하면 기분 나쁘잖아."
"사실이잖아."
"사람 마음도 사실이야."
어떤 이는 길을 따라 걷고,
어떤 이는 풍경을 따라 걷는다.
누군가는 지도를 펼쳐 경로를 찾고,
누군가는 나침반을 들어 방향을 느낀다.
"근데 결국 같은 곳에 도착하잖아?"
"아냐, 같은 곳이어도 다르게 서 있어."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묻는다.
"넌 어느 쪽이야?"
"어느 쪽이면 어때?"
때로는 길을 계산하고,
때로는 바람을 계산하는 우리.
정답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계산이 다르다는 걸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일지도.
"우리는 사람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쉽게 나누고 구분하려 합니다.
이해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까지도 말입니다.
누군가는 "맞다, 틀리다"를 먼저 따지고,
누군가는 "기분이 어땠어?"를 먼저 묻습니다.
하지만 삶은 문제집이 아니며,
감정은 정답지에 없는 답을 씁니다.
어쩌면 우리는 같은 세상을 보면서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숫자로 설명하고,
누군가는 온도로 느끼며,
누군가는 흐름으로 이해합니다."
길을 찾는 사람과
길에서 풍경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중요한 것은 누구의 방식이 옳은지가 아니라
그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