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하게 살아가기

내가 쓴 시

by 랑랑

솟아오른 오른쪽 각을 밀어

을 켠다

빛이 쏟아지자

하얀 도기들도 빛을 쏟아낸다


눈이 없는 것이

광파와 포획의 시선을 피해 달린다

대대로 내려오는 생명의 불안

기억 앞에서도

본다를 선택하지 않았다


변기에 뜨거운 것들을 쏟아내고

눈 없는 것을 찾아

화장지로 감아 변기에 입수시켰다


눈이 있는 것이

의식주를 위해 달리고 달린다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본다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보고 버티고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은 눈을 감았다가 뜬다


입사각과 반사각에

눈이 있는 것이 눈을 마주한다

낮에 만난 쓰러진 눈을 기억한다

위로되지 않는 어설픈 눈동자로

본다 감는다 본다


솟아오른 왼쪽각을 밀어

빛을 끈다

도기들이 빛을 잃는다

눈이 없는 것들이 어디선가 하나 둘 나타난다

눈이 있는 것은

눈을 감았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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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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