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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스코테이노스(Skoteinós, 어두운 사람)의 외출

by 인디 공책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기차를 탔다. 오랜만이었다.


대학교를 다닐 즈음, 열차에는 카페 칸이 있었다.


도시락이나 음료를 살 수 있는, 창밖을 정면으로 보며 도란도란 앉아서 갈 수 있는 4호 차였다.


다시 탄 열차 카페 칸 안에는 판매 공간도 코인노래방도 없었다.


다만 사람들이 앉아서 갈 수 있는 자리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스코테이노스(Skoteinós, 어두운 사람)는 빠르게 지나가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그는 같은 풍경에 두 번의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빠르게 지나간 풍경은, 이미 같은 추억이 아니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다다르는 목적지까지 십여 분이 남았다.


영원히 반복되는, 타오르다가 꺼지는 불같은 인생의 서막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012_2037.JPG 달라진 열차 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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