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레터 #6] 인디스쿨 뉴스레터 여섯번째 이야기
바야흐로 5월입니다. 어린이날 무드 때문인지, 짙어져 가는 녹음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를 많이도 흥얼거렸습니다. 노래를 부르다 '우리들은 자란다'라는 가사에 꽂혀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아이들의 자람을 위해 오늘도 고민하고 애쓰는 우리들, 그 우리들 역시 자라나고 있는지, 선생님들의 성장은 안녕한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좋아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최근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몇 문장을 옮겨 보겠습니다.
"많은 조직이 사람을 뽑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만 이 사람들을 차후 어떻게 교육 훈련시키고 성장시킬지는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실수 예방 문화에서는 실수를 한 사람을 비난하고, 처벌하고, 따라서 실수를 감추고 그에 대해 논의하기 꺼리며 문제가 생겼을 때 협력도 덜하게 됩니다.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겠지요. 반대로 실수 관리 문화에서는 실수가 나쁜 결과를 내기 전에 빨리 회복하도록 돕고, 실수를 공개하고, 실수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중략) 실수가 없으면 학습하지 못합니다."
"뽑고 나서 잘 교육하고 성장하게 도와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시스템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을 뽑아도 조직의 시스템과 문화에 문제가 있으면 그런 사람은 묻혀버리기 쉽고, 반대로 실력이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좋은 시스템 속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조직 탓만을 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성장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왜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몇몇 연수, 마일리지 승진제, 그리고 실수에 대한 처벌의 문화와 [ 교사의 성장 ] 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볼 때 무척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인디 안팎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또 서로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생님들께 진심어린 존경을 보내면서,
2019년 5월 6일 대체공휴일(나이스!) 아침,
인디스쿨 커뮤니케이션팀 드림
ㅡ 위로의 벤 다이어그램, PUBLY 김민우 <What We're Reading>
"지금까지 어찌어찌 버틴 것은 순전히 제 업무가 동료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라서, 아직 제 밑천이 드러나지 않은 덕분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젠가 이 분야를 잘 아는 동업자에게 '제대로 걸려서' 저의 얕은 바닥이 파헤쳐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불안감이 제 마음속에 은은히 깔려 있었는데 (이런 심리 상태를 사기꾼 증후군 Imposter syndrome이라 부르더군요), 얼마 전 아래와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사기꾼 증후군(Imposter syndrome)을 이런 식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제가 데이터 사이언스의 모든 것(모든 알고리즘, 기술, 멋진 패키지, 프로그래밍 언어 등)을 배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는 점을 받아들였습니다. (중략) '당신이 아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 사이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벤 다이어그램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의 부분집합이 아닙니다. 당신의 지식은 다른 사람들의 지식과 겹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당신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돋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 뉴스레터 속에 뉴스레터를 소개하려니 어쩐지 코믹한 느낌이네요. 저의 최애 뉴스레터 퍼블리의 <What We're Reading> 중, 제가 다른 사람에게 가장 많이 옮겨심기했던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와 다른 분야의,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글이기는 하지만,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애정하는 선생님이시여, 일에서의 거듭되는 낙담 거리로 인해 나 스스로가 너무나 쪼렙같고, 교사로서 자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나요? '내가 아는 것'이 고작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의 부분집합'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위로의 벤 다이어그램을 보고 위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성장에 갈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위로도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ㅡ "좋은 호른 주자가 되려면? '음 이탈' 두려워 말아야" 임수정 기자, <연합뉴스>
"관객들이 호른 주자들이 실수하지 않기를 하도 기도해서 호른 주자들은 천국에 간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과연 세계 최정상 호른 연주자에게도 '음 이탈'은 두려움의 대상일까. 베를린 필하모닉의 스타 호른 주자 슈테판 도어(54)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호른 연주자가 되기 위한 두 가지 법칙'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음 이탈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과 '의식적으로 매우 짧은 기억력을 갖는 것(지나간 실수는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그것.
'베를린필 연주자들은 완벽이란 개념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죠. 우리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동감이 넘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실수와 같은)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급적이면 실수는 공연이 아닌 리허설에서만 생기는 게 좋겠지만요. 하하.'"
▶ 학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어느 직업군에서든, 누구에게든 진리인가 봅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인 것처럼, 교실에서는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일일 텐데요. 지금처럼 그 어떤 실수도 생겨서는 안 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아이들 더 잘 길러낼 수 있도록 (작은 실수와 같은) 위험 감수할, 무언가 실험적인 시도를 해볼 환경이 학교에도 주어지면 정말 좋겠습니다.
▶ 이미 많은 분께서 읽어보시고 좋은 피드백을 주신 바 있지만, '성장'에 필수적인 '안전한 환경', '실패'와 '학습'에 관해 잘 담고 있는 콘텐츠라는 생각에 링크를 끌어와 봅니다 ;-)
"며칠 전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에디슨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ㅡ 나는 1200번 실패한 것이 아니다. 전구가 켜지지 않는 방법을 1200가지나 알아낸 것이다. (토머스 에디슨) ㅡ 서버를 관리하는 것도, 수업을 개발하는 것도 1200가지의 실패하는 방법을 알아내려면 한 10년 정도 하면 되겠죠? 그 정도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느 정도 잘 되겠죠, 뭐. 오늘도 안 되는 방법을 하나 더 알아내고 있는 모든 선생님과 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ㅡ 인디스쿨 기술연구팀장 김재동
✔️ 어버이날 그림책 만들기, 닉네임 산들마을 선생님 읽어보기(인디스쿨 로그인 필요)
: "작년에 인디에 올려주신 여러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우리 반 아이들과 어버이날 부모님께 그림책을 만들어 선물했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답니다. 올해도 아이들과 한번 해볼까 하고 자료를 정리해보며 많이 늦었지만 선생님들께도 혹시 도움이 될까 하여 올립니다."
✔️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교육자료, 참쌤스쿨 읽어보기(인디스쿨 로그인 필요)
: 어린이날 내가 꿈꾸는 완벽한 하루를 간단한 원인-결과 그림으로 그려보는 활동을 비롯해 부모님께 드리는 상장, 두손 모아 하트 감사패, 인간 카네이션, 선생님 종이인형 만들기 등의 자료입니다.
< 5월 정기 연수1 >
ㅡ 학교폭력을 넘어 보살핌의 공동체로 - 평화샘 프로젝트, 노유림 선생님, 5월 25일(토) 09:30-13:30 / 공지사항 바로가기(인디 로그인 필요)
< 5월 정기 연수2 >
ㅡ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놀이, 옥흠&박항재 선생님, 5월 25일(토) 10:00-13:00 / 공지사항 바로가기(인디 로그인 필요)
인디스쿨은 소중한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디스쿨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과 교사의 성장을 꿈꾸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기부없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은 선생님들의 후원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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