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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Feb 28. 2020

중앙운영진 은퇴자 인터뷰(상)

2020년에 운영진을 떠나는 우리들의 다람쥐


다람쥐 선생님이 운영진을 떠납니다


인디스쿨이라는 광장은 중앙운영진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많은 선생님들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2020년 2월 기준 인디스쿨 중앙운영진은 김광수, 김무광, 김상현, 김세용, 김재동, 김차명, 류지인, 박창용, 신동석, 이인지, 임소연, 지현우, 최서연, 최웅비 14인인데요(인턴 운영진에는 안선미, 이슬 2인이 있습니다), 3월부터는 13인 체제가 됩니다. 이 멤버들 중 이번에 활동을 마무리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닉네임 '다람쥐'로 활동하는 신동석 선생님이 운영진을 떠납니다.


다람쥐 신동석 선생님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인디스쿨에서 12년간 운영진으로 활동했습니다. 기관 역사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활동하며 초기에는 연수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디테일을 챙기는 일을, 활동 중반부에 해당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연수 프로그램과 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가장 최근까지는 부대표로서 동료와 후배들이 안전한 실험실로 느끼는 조직을 만드는 일에 힘썼습니다. 활동 내내 다양한 외부 단체와 인디스쿨을 연결하는 일에도 기여했고요.


2019년 상반기 운영진 워크숍 중 (다람쥐 선생님은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빠르게 알아채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람쥐는 이런 운영진, 이런 리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활동 초창기의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운영진 대비 추억이 덜한 관계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를 지켜본 지 벌써 5년 차에 접어듭니다. 제가 기억하는 다람쥐 선생님은 새로운 현상과 단체를 낯설어하기보다 신선하게 생각하고, 재미있는 일 작당하기를 좋아하는 리더였습니다. 교육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소셜벤쳐들이 인디스쿨과의 미팅을 요청할 때면 그들과 대화하고 또 협업하기를 즐겨하던 그였지요. 그는 학교의 새로운 시도에 돈과 사람 등의 자원을 연결하는 소셜벤쳐와 함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이 경험을 살려 소속 혁신교육지구에서 유사한 프로젝트수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게임을 만드는 벤쳐나 젊은 음악가 등과 인디스쿨을 연결하는 일을 활발하게 해왔습니다.


재작년에 인디스쿨은 페이스북 그룹 '교육자들'과 협업하여 망실대회를 주최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 일은 '일 벌이기 좋아하는' 신동석 선생님이 김현희 선생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김현희 선생님의 책, <학교에는 왜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를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두분의 회동에 동행했는데요, 대화 중에 "포장된 성공 사례를 확대 재생산하기보다 오히려 실패를 나누며 격려하고", "진솔하게 소통하며 나아가 연대하는" 망실대회의 정신이 인디스쿨과 결이 잘 맞음을 알게 되었고, 미팅 후 불꽃같이 팀을 결성해 즐겁고 유익한 행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콜라보레이션을 촉발시킨 신동석 선생님 덕분에 그날 참석한 우리 모두가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 셈입니다.


2018년 어느 여름날, 인디스쿨 사무실의 꼬인 선을 정리하는 신동석 부대표


그는 새로운 작당모의를 즐겨하는 리더였던 한편, 온갖 험한 일을 도맡아 하는 리더이기도 했습니다. 조직이 해결해야 했던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과 감정이 요구되는 일도 묵묵히 감당하곤 했습니다. 더불어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스타일이었지요. 운영 회의 후 운영진이 사용한 머그컵을 설거지하는 그의 등판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는 인디스쿨 공간을 내 집처럼 여기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공간을 마음껏 활용한다거나 혜택을 누리는 주인의식 아닌, 불편하고 너저분한 전기선과 랜선 등을 직접 시공해 정리하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날 공간에 새는 물을 막으러 밤에 혼자 공간에 출동하기도 하는 주인의식을 가진 리더였죠.



다람쥐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공유해드릴게요


그동안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리더이자 선배이기도 하고, 이렇게나 오랜 시간 활동한 리더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떠나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아이디어는, 인디스쿨의 좋은 이웃이자 개인과 조직의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실인 진저티프로젝트의 '퇴사자 인터뷰'에서 얻었습니다. 소중한 리더와 좋은 대화를 한다는 개인적 의미도 있었지만, 인디스쿨 조직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한 노인이 죽는 것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오래된 문장을 언급하지 않아도, 12년 활동한 선배의 은퇴 인터뷰가 조직에 도움이 되는 건 두말할 필요 없겠지요. 신동석 선생님이 노인은 아니지만요...


아쉬운 마음에 서론이 무척 길었네요. <중앙운영진 은퇴자 인터뷰(상)>은 서론으로 이만 마칩니다. 인터뷰 내용을 추리고 추려서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내용만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길이가 짧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앙운영진 은퇴자 인터뷰(중)><중앙운영진 은퇴자 인터뷰(하)> 두 편에 나누어 소개해드립니다.




<중앙운영진 은퇴자 인터뷰(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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