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금융 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차를 집으로 삼아 유랑생활을 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책 <노매드랜드>를 보면 '타이어 떠돌이들의 랑데부'라는 행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행사의 초대장을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고 해요. "현대의 밴 생활자들은 많은 면에서 옛 시대의 산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혼자 지내야 하고 계속 이동해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이따금씩 한데 모여 생각이 비슷한,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필요도 있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술과 자원, 경험을 아무 대가 없이 나누기도 하는데 저는 이 대목을 보며 인디스쿨의 수많은 선생님들이 떠올랐어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은 선생님들의 학교 생활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인디스쿨이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만의 자부심으로 그냥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째서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통계 자료와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아, 인사가 늦었네요. 저는 기술연구팀장 개자봉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1월 7일 현재 인디스쿨에서 교사 인증을 받은 회원은 총 149,071명입니다. 2019년 1월 새 교사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6월 1일이 되었을 때 113,74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만 5천명 이상이 증가했네요. 2019년 이전 교사 인증을 받았던 회원이 약 13만 명 정도였으니 현재는 그보다도 많습니다. 2021년 교육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 교원(기간제 교원 포함)은 총 191,224명으로 전체 초등 교원의 약 78%가 인디스쿨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 현재 회원 수와 그래프의 수치가 다른 이유는 2019년 이전에는 교사로 인증 받은 정회원과 인증 받지 않은 준회원이 모두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신규 교사 회원의 가입 통계는 위와 같습니다. 해당 연도의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교사 인증을 받은 회원 중 교육 경력이 0년인 회원을 기준으로 통계를 낸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전체 임용 교원의 90%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 경력별 회원 수입니다. 0년인 신규 교사가 만 명 이상인 것으로 그려졌지만 이는 3년 치가 누적된 결과입니다. 교사 인증은 현재 3년에 한 번씩 받고 있으므로 2019년~2021년 사이에 교사 인증을 받을 당시의 교육 경력이 누적된 그래프임을 참고해 주세요.
다음은 인디스쿨의 게시물, 댓글, 쫑알쫑알, 좋아요, 파일 등 콘텐츠에 관한 통계입니다.
2020년 인디스쿨에 올라온 게시물 수는 2019년 대비 2배가 넘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수치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힘을 모았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2021년은 2020년에 비해서는 적은 수이지만 여전히 많은 게시물이 작성되었네요.
(2013년에 유독 게시물 수가 많은 것은 그 해에 교사 인증을 게시물로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이후 댓글은 정말 극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약 120만 개, 2021년에는 약 15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네요. 2021년으로 넘어오면서 한 가지 달라진 것은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은 줄어들고 대신 인디스쿨의 소셜미디어격인 쫑알쫑알의 댓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2021년 게시물에 달린 댓글은 총 755,751개, 쫑알쫑알에 달린 댓글은 총 799,920개로 쫑알쫑알에 달린 댓글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2020년 8월 새 인디스쿨 시스템(합정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글을 확인해 보세요)을 도입하면서 소셜미디어 기능인 '쫑알쫑알'도 함께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보통 커뮤니티가 게시판으로만 만들어져있기도 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처음에는 활용도가 떨어졌으나, 쫑알쫑알 라운지를 첫 화면으로 변경한 후 라운지를 통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작성된 쫑알쫑알 수가 무려 11만 7천 개라는 점이 그걸 뒷받침하지요. 2021년 전체 게시판에 작성된 게시물 수가 6만 4천 개이니 거의 2배 수준입니다.
'좋아요'도 댓글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약 125만 개, 2021년에는 약 24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네요. 특히 2021년에는 게시물, 댓글, 쫑알쫑알에 각각 좋아요가 비슷한 비율로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일 수 또한 2020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도별 파일 용량으로 보면 또 다른 느낌입니다. 2020년에만 약 3TiB가 넘는 자료가 인디스쿨에 축적되었네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2021년까지 20여 년 동안 쌓인 데이터는 약 8TiB 정도가 됩니다.
인디스쿨은 2018년부터 아마존 웹서비스(AWS)에서 서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2018년 5월부터 월별 데이터 전송량을 나타낸 것입니다. 2021년 3월은 전송량이 특히 역대급이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284,550 GiB, TiB로 환산하면 약 278 TiB, 하루 평균 약 9.2 TiB의 자료를 전송하였네요.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것 한 가지는 2021년에는 방학 중에도 전송량이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21년 7월~8월 전송량은 2019년 월평균 전송량 수준이 되네요.
시야를 넓혀서 2007년부터의 월별 전송량을 살펴볼까요? 중간에 통계 자료가 유실되어 그래프가 없는 부분도 있지만 AWS로 이전한 2018년 이후 전송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는 2017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최근 5년간의 월간 페이지뷰 그래프입니다. 사이트에 접속하고 클릭을 하면 보이는 화면 하나하나가 1개의 페이지뷰입니다. 2021년 3월에는 56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방학 중인 저점과 일 년 중 인디스쿨을 가장 많이 찾게 되는 3월의 고점 모두 시간이 지나갈수록 높아지는 아름다운 모양새네요. 인디스쿨이 주식회사라면 상승 트렌드를 탄 최고의 우량주가 될 것입니다.
2021년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브라우저는 크롬(56%)과 Edge(13%)였습니다. 그 뒤에 아직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있네요. 인디스쿨은 2020년 5월부터 익스플로러 지원을 중단하고 모던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익스플로러로는 인디스쿨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2020년 4월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비율이 61%였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죠. 아이폰이나 맥의 기본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12%라는 것은 조금 놀라운 성과입니다. 그만큼 모바일로도 많이 접속하신다는 뜻이니까요?
근무 시간 중 실시간 통계를 보면 데스크톱이 99%입니다. 학교에 있으면서 굳이 모바일로 인디스쿨에 접속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뜻이죠. 대신 출근 전 아침 이른 시간이나 저녁 이후, 주말에는 모바일 접속 비율이 비교적 높습니다. 2021년 전체로 보면 데스크톱이 78% 태블릿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의 접속이 약 22%입니다. 합정 프로젝트로 개편을 하면서 모바일 친화적인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 어떤 모바일 기기를 많이 사용하셨을까요? 정답은 아이폰입니다! 그 뒤는 5%인 아이패드가 아니라 갤럭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계열의 모바일 기기입니다. 아이폰과 다르게 안드로이드는 상세 기기별로 통계가 나오더라고요. 아이패드를 제외한 나머지가 거의 삼성의 갤럭시, 갤럭시 노트, 탭 등이었습니다. 약 43% 정도 되겠네요. 선생님 중 아이폰을 쓰시는 분이 많거나, 아이폰을 쓰시는 분들이 모바일로 접속을 많이 한다고 봐야겠네요.
인디스쿨은 선생님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월별 정기 후원 수를 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급격히 증가하다 이후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기 후원이 급격히 늘어난 2015년 4월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바로 새 교사 인증 시스템이 도입된 시점(당시 공지 글; 인디스쿨 내부 링크로 인디스쿨 회원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입니다. 나이스 인사기록을 PDF로 받아서 제출하면 교사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즉시 권한이 부여되었죠. 그런데 그게 후원이 늘어난 것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인증을 받고 나면 후원 안내 메시지를 보여드렸었거든요. 사실 그뿐이었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후원에 동참해 주셨어요. 2019년부터는 사실상 정체상태라고 봐야겠네요. 현재 회원 수가 149,071명이니 전체 회원의 약 3.3%가 정기 후원을 통해 인디스쿨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세대별 후원 회원 비율을 살펴볼까요? 후원 데이터를 추출한 시점의 후원자 나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4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50대와 30대가 잇고 있네요.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인디스쿨은 계속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디스쿨이 성장한다는 것은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도 그렇다는 뜻이겠지요? 최근 인디스쿨 20주년 기념 출판물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매년 초에 위와 같은 방식으로 통계로 살펴보는 인디스쿨 결산 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매년 인디스쿨의 키가 얼마큼 자랐는지 확인해볼 수 있겠죠? 앞으로도 인디스쿨이 선생님들의 '타이어 떠돌이들의 랑데부' 같은 곳이었으면 합니다. 저는 '노마드코더'로 떠돌아다니다 내년 이맘때 2022년 결산 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 개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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