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함께 조리원 퇴소한 날
'꿈이었나?' 싶은 마지막 조리원 생활이 끝났다. 꽁꽁 속싸개로 쌓인 둘째와 집에 가는 날이다. 집에서 엄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너의 반응이 궁금하다. 문을 벌컥 여니 얼어붙은 얼굴이 보인다.
있는 힘껏 꼭 껴안아 주며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남편이 애써 포장한 선물을 마구 뜯어 보여주었다. "와~ 불빛 나는 줄넘기다!" 환한 미소를 보니 그제야 안심이 된다.
할머니의 배려 덕분에 셋이서 식사 시간을 가졌다. 쫑알거리며 오물오물 밥을 먹는 모습을 눈에 가득 담는다.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오늘 누구랑 자요?"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 "아기는 집에 언제 가요?" 기발한 생각에 남편과 나는 크게 웃어버렸다. 우리집에서 쭉 아기와 함께할 거라고 말해주니 급격히 어두워지는 표정이다. 마음속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여느 때와 같이 너의 속도대로 적응할 것이라 믿는다. 파이팅,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