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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Oct 29. 2020

[TOSOS] 영감을 향하여

영감 훈련 공동체 찾기

TOSOS
The Other Side of the Story 
경이와믿음 주변의 이야기들



영감은 참 중요해



살아보니 '영감'이라는 것이 참 중요했다. 그런데 주변을 보니 누구에게나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영감이라는 것을 딱히 경험하지 않아도 잘 살고 있다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영감을 찾아다니는 일은 고되다 여겨질 정도로 피곤함이 따르기에 나도 그들 사이에 적절히 조화되어 살길 원했다. 하지만 그런 삶은 오래 가질 못했다. 몸도 편했고 머리도 많이 쉬었지만, 영감을 먹고 자라야할 내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고 칭얼댔다. 


입을 열어 말해야할 것을 참고, 애써 기록해야할 것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고, 육이 아닌 영의 세계에서 사색할 것들을 미루고, 세상에 나누고 싶은 내 안의 이야기가 턱밑까지 차있는데 그저 몸이 원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몸이 원하는 장소만 찾아 다니는 것이 불편했다.



영감을 찾아다니는 시간들



아주 나중에 알았다. 나처럼, 또 누구처럼, 생성적(generative)이고 의외성 넘치는 인생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영감 없는 삶'은 죽음, 곧 영적인 죽음과도 같다는 것을.



영감 훈련은 공동체 안에서



이전에 대입이나 취직을 위해 공부했던 것처럼 고립 속에서 영감 훈련을 받고 싶지 않았다. 공동체가 필요했다. 영감을 주고 받는 동료로 여길 만큼 든든한 사람들이 넘치는 곳, 우리의 창작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 분의 창조를 이야기할 공간, 기괴한 상상력이 표현되어도 너그럽게 받아주는 커뮤니티, 오고가는 영감 그 기운 속에서도 붙들어야할 본질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리더들. 그런 공동체를 원했다.



영양분이 주어지는 환경에 데려다 놓았을 때 그들의 창작물이 전혀 다른 색조를 띠게 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 <컬처케어> 59쪽.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나를 관찰하는 눈으로 봐오던 지인이 경이와믿음 인스타그램 링크를 건네준 그 날은, 하늘이 내게 동아줄을 내려준 날이다. 인스타그램으로 언뜻 경이와믿음을 파악하기에는, 비유와 모호함이 가득한 이미지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조사하고 탐색하는 속도보다, 경이와믿음 2020 이륙프로젝트 등록신청서를 채우는 손놀림이 더 빨랐다. (경이와믿음은 끌리는 매력이 있다)





경이와믿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하나님의 러브레터>를 일단 읽어내려가던 그 66일 동안. 불안하고 두려운 현실 앞에서 갈 길 몰라하던 내 영혼이 그야말로 따뜻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문장들로 위로를 받았다. 아팠고, 또 이번만큼은 치유가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했던, 그 편협하고 교만한 생각들이 경이와믿음 그 안에서 서서히 무너져 갔다.


그리고, 다시 회복되는 습작 욕구. 언제든 영감을 찾아 떠날 준비가 마쳐진 상태. 나의 영감 기록들을 아낌 없이 나누어 주고 싶은 눈앞의 공동체. 이 생성적인 과정 속에서 갖추어야할 예배자의 태도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이들.


공동체 없이 나홀로 영감 훈련이 주는 패배감과 절망 의식을 3년째 겪고 있던 터였다. 내가 경이와믿음으로 걸어 들어와 읽고 쓰고 말하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느끼는 모든 훈련을 해내고 있는 건 지극한 자연스러움이다.  


특별히 모임디자이너인 '원더'로 활동했던 6월, 8월, 10월에 쌓은 사유들. 그 사유의 합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6년이 지난 이래 쌓은 사유들보다 훨씬 컸다. 무엇보다 내 삶의 모든 사유,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그 분에 대한 묵상에 맞닿아 있었다는 점이 무척 이롭다. 그 사유로부터 탄생된 영감을 기록하는 건, 경이와믿음을 만나고 생긴 소중한 취향이자 습관이 되었다.


아, 또 한 가지 더. 이 곳에서 만난 원더와 이엘들의 글을 읽으면서 '모든 내면 글쓰기는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글은 삶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온 몸과 온 영으로 느끼고 배우고 있다. 이 배움이 멈추지 않기를. 하나님 당신이 창조한 영혼들이 이 세상에 흩뿌리는 글들 앞에서 계속 낮아지고 겸손해 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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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_n_b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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