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서 현관문을 다급히 닫았다. 아무 생각 없이 반팔 차림으로 집을 나서려다, 찬 바람에 놀라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집 안으로 돌아와 서둘러 재킷을 꺼내 입었다.
마음의 속도보다 계절이 물들어가는 속도는 조금 더 빨랐다. 그제야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가는 주변의 숲과 나뭇잎이 보였다. 그리 바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11월이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의 거리에 다가와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요리를 하고, 틈틈이 운동했다.
운이 좋게도 여전히 일을 하고, 접이식 자전거를 사고, 주차장을 계약하고, 교토와 서울에 다녀왔다.
며칠간 흐리고 때때로 비가 내렸다. 덕분에 세탁기의 건조 기능을 처음 사용해 봤다. 한국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하나로 가능한 건 꽤 도움이 된다.
온돌이 없는 일본의 집은 당연히도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침대 밖으로 나오려면 발바닥의 차가운 감촉을 먼저 상상하게 된다. 따뜻한 이불 밖은 바람만 불지 않는 바깥과 다른 없는 감각이다.
덕분에 선물 받고서 아직 나올 차례가 없던 실내용 슬리퍼를 드디어 꺼냈다. 아마존에서 리뷰만 찾아 보고 고민하던 전기 히터를 더는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카나가 입을 수 있는 포근한 파자마를 주문했다.
뜨거운 물을 올리고, 원두를 갈아서 천천히 커피를 내렸다. 집 안에 퍼지는 커피 향이 마음을 조금 온기 있게 만들어 주었다.
당연하게도 도쿄에서 처음 맞는 가을이다. 모양도 냄새도 조금 다르지만, 어느 쪽으로 보아도 여름은 멀어져 있었고, 겨울은 옆집의 이웃처럼 가까웠다.
상점이나 거리에는 할로윈의 프로모션이 한창이지만, 그마저도 이틀 후면 모두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뀌게 될 것이다.
아직도 때때로 신기한 기분이 든다. 지금의 내 모습이 아주 오래전 우연히 내디뎠던 발걸음의 나비효과 같아서, 사람의 운명은 서두를 것도 당연한 것도 없었다. 앞으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게 될지, 나아가게 될지 스스로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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びっくりして玄関のドアを閉めた。何も思わずに半袖で出掛けようとして、冷たい風に驚いて一歩も踏み出せずにそのまま部屋に戻ってジャケットを着た。
心の速度より季節が染まっていく速度の方が早かった。ようやくゆっくりと赤く染まっていく周りの森と木の葉が見えて来た。あまり忙しくなかったと思ったが、いつの間にか11月が手を伸ばせば届くような距離だった。たくさんの人と出会い、話し合って、毎日料理をして、片手間に運動をした。
運が良く相変わらずお仕事をさせて頂き、折りたたみ式の自転車を買い、駐車場を契約し、京都とソウルに行って来た。
ここ数日間、空は曇って時々雨だった。そのせいで洗濯機の乾燥機能を初めて使ってみた。韓国では洗濯機と乾燥機が分離されていたけど、一つで出来るのはかなり楽だった。
床暖房がない日本の部屋は当たり前に床が冷たすぎて、ベットから出ようとしたら足の裏の冷たい感触を先に想像してしまう。温かい布団の外は風が吹かない外みたいな感覚だ。
お陰様で友達からもらって出番を待っていた室内用のスリッパをやっと出した。アマゾンでレビューだけみながら悩んでいた電気ヒーターをもう迷わず注文した。ついでにカナ専用のふわふわパジャマも注文した。
お湯を沸かし、コーヒー豆をひいてゆっくりとお湯を入れた。部屋の中に広がるコーヒーの香りが少しは心を温かくしてくれた。
当然だが、東京で迎える初めての秋だ。模様も匂いも少し違うけど、どこから見ても夏は離れてしまい、冬は隣の部屋のように近い距離だった。
商店街や街にはハロウィーンのプロモーションがピークを迎えているが、それも2日後には全てクリスマスの準備に変わって行くだろう。
いまだに時々不思議な気分になる。今の自分の姿がすごく幼い頃の偶然に踏み出した足跡のバタフライ・エフェクトのようで、人の運命は急ぐ事も当然な事もなかった。これからの自分はどんな姿になった行くのか、まだまだ期待してい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