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반짝이는 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했다.
햇살을 두 손 가득 담은 네 손 끝을 마주 잡았을 때,
나는 비로소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
우린 길을 잃은 초식동물 같았다.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추운 겨울을 나고,
벚꽃이 내리던 밤을 마지막으로 헤어졌다.
슬픈 것은 나쁘지 않았다. 그것은 어딘가 사랑과 닮은 냄새가 났다.
이제는 많은 일들이 희미하지만,
네가 흔들었던 나의 세상은 여전히 어딘가 슬픈 냄새가 난다.
삶과 사진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