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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녹 Sep 23. 2024

꽃이 피었다.

피었다 하는 마음도 없이, 소리도 없이

세상 문을 열고 나왔다.

기적이다.

새 세상이 열린 것이다.


꽃이 핀 꽃밭은 

꽃이 피지 않은 꽃밭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새 세상이 된 것이다.


꽃이 피지 않은 꽃밭은 

꽃밭이 아니다.

꽃이 피어야 꽃밭인 것이다.


비로소 밭이 꽃밭이 된 날 

나는 꽃 한 송이가 주는 변화를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 누구에게

꽃잎 하나만큼이라도 영향을 주었을까

할 말이 없어서 맥주만 들이켰다. 


 

37.9x45.5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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