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났다.
어디서,
언제,
왜,
어떻게,
무엇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덥석.
그래도
알았다.
그를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그를
모른다는 것도 몰랐다.
그 글을 몰랐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어둠 끝 자락이
비에 매달린 아침마다
글을 알려고,
만나려고,
글 그를 따라
걷고, 오르고,
그 글을 알 수 없대도
글 그를
고도를 기다리듯
오늘도
모른 채로
어둠이 흘러나간
거기서
사랑한다는 것을
끝내
알았다
몰라도 좋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쓰다
만나다
어둠의 성자
숨 쉬게 하는 사랑,
그 쓴
글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