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나의 삶 詩 13. 그를 사랑

by 푸른킴

​그를 만났다.


어디서,

언제,

왜,

어떻게,

무엇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덥석.

그래도

알았다.

그를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그를

모른다는 것도 몰랐다.

그 글을 몰랐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어둠 끝 자락이

비에 매달린 아침마다

글을 알려고,

만나려고,

글 그를 따라

걷고, 오르고,

그 글을 알 수 없대도

​글 그를

고도를 기다리듯

오늘도

모른 채로


어둠이 흘러나간

거기서

​사랑한다는 것을

끝내

알았다

몰라도 좋았다는 것을

알고 나


쓰다


만나다

어둠의 성자

숨 쉬게 하는 사랑,

그 쓴

글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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