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겠다는 다짐으로 퇴사를 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면 아직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면접에서 떨어진 이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결정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서 배우고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의 실수에서 배운다.
퇴사 이후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관심 있던 것을 열심히 배우며 시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식을 채운 자리엔 실천이 없는 공허한 배움만 남았고, 나 자신을 돌아볼 생각을 못한 상태에서
들어온 면접 제의.
오랜만에 마주한 면접. 초보처럼 외운 1분 자기소개 이후 물음에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한 채 무너진 멘탈을 부여잡고 돌아온 결과는 예상처럼 [탈락]이었습니다.
이 계기로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리더가 되고 싶지 않은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면접을 복기하면서 떠오른 이 질문들은 씁쓸한 현실을 드러냈습니다.
'견디고 버티는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어서!' 퇴사를 결심한 나의 다짐과 무색하게,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도망가다가 무서워 주저 않은 상태란 것을요...
그리고 이런 내 마음 상태가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텅 비워 있어서 더 충만하고,
불완전한 덕분에 더 아름답다.
나답게 산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노자(老子)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김없이 내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 하셨어요?"
이 질문에 공유한 경력은 상대방의 눈빛을 미묘하게 달라지게 만들곤 했습니다.
"아 아쉽네요. 여자도 전문성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육아도 중요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일하는 엄마를 더 좋아더라고요!"
그리고 이어지는 말.
"이제라도 다시 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능력이 너무 아까워서 그래요."
그럴 때마다 나는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 핑계를 대곤 했습니다.
"아이가 사춘기라 예민해서요. 제 케어가 필요하거든요"
"제가 워커홀릭이라 아이와 함께 한 적이 없었거든요."
아이를 핑계로 도피하고 있던 내게, 아이의 자랑이 되지 못한 현실이 부끄러워 더 바쁘게 이것저것 배우고, 손을 댔던 현실보다, 과거의 일하던 나를 더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며 더 도피하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 자신의 도피가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큰 아이의 5학년 새 학기.
새 학기 담임과의 상담은 아이에게 독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이가 예민해서 아이를 케어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아이가 많이 자기 주관이 강하고, 멘탈이 약해요"
이 한마디는 담임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불을 지폈고, 아이를 '바르게' 케어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강하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정한 규범을 괴롭힘이라 의식한 아이는 선생님을 싫어하게 되었고, 선생님께 아이의 상황을 공유하고 양해를 구한 내 말은 선생님의 노력을 이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악화된 이후,
아이를 케어하기 위해 시작한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김종원)을 읽고 필사하며,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오히려 제가 치유되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면접 때도, 지금도... 내가 방향을 잃었기에 나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했던 거란 걸... 그리고 과거의 나에 갇혀서 앞으로의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고만 했다는 걸...
이 시간 이후 저는 제 삶의 목적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합니다.
나는 성장하고, 배우며, 나누는 삶을 살 것이다
성장하고 있음을 기록하고,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상과 글을 영상으로 만들며 공유하자.
그리고 1인 개발을 통해 게임을 만들며 배우고, 내가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경험을 나누는 강의 활동을 더 열심히 하기로.
그 첫 시작을 글쓰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