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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12. 2022

나이가?! 저는 빠른 〇〇생입니다.

이젠 계산기로 나이를 계산한다.





한 참 바쁜 주말 아침

요셉에게로 아주버님이 전화를 하셨다.

오늘 부모님 모시고

너희 집에 다녀가도 되냐고 묻는다.

요셉은 나에게 동의를 구하였고

나는 살짝 당황? 하며 알았다고 대답했다.


코로나로 한참을 만나지 못한 형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던 중,


형님이

 ‘이젠 내 나이가 몇 인 지도 모르겠어.

누가 물어보면 핸드폰부터 꺼낸다.’


나는 ‘저도 그래요’ 대답하며 웃는데

옆에 있던 아네스가 나이 계산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나도 알거든~~!!!


경제신문에서 경제 말고 다 보는 나는

요 며칠 신문에 등장하는

‘만 나이’ 통일 법안 추진에 눈길이 간다.

나는 빠른 〇〇생이다.


누가 나에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으면

잠시 머리로 생각하다가

나이를 바로 대답하기보다는

‘〇〇생입니다.’라고 말한다.


혹시나 졸업 연도가 같은 사람이라면

상대를 어떤 호칭으로 대해야 할지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졸업 연도가 같은 사람들에게

언니라고 하기엔 좀 어색하고,

그렇다고 ‘우리 친구 하자’라고

말하기엔 상대의 눈치가 보인다.


사진출처:펙셀스


그게 뭔 대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동안은 정말 대수 같은 일이었다.


지금은

내 나이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니

 ‘〇〇생입니다.’라고 말하고

상대의 대답 여부에 따라

나만의 기준을 세워 나이를 적용(?)한다.


상대가 ‘저랑 같네요’ 하면

친구가 되는 거고


‘아 저랑 친구시네요!

저는 빠른 〇〇입니다’라고 말하면


‘저도 빠른 입니다.’라고 답하며

내가 너보다 ‘한 살 많다’라는

것을 알린다.


고등학교 시설 선도부였는데,

선도 활동 중인 어느 날

한 학년 아래인

건방진(?) 후배가 나에게 다가와


‘야! 너 나랑 나이 같다며?!’라고


말하는 바람에 시비 아닌

시비가 붙은 적도 있다.


그리고 둘째 테레사 친구 엄마들과

첫 만남에서 나이를 묻고

졸업 연도가 같은 것을 알고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럼 우리 친구 해요’라고 말하며

말을 놓았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사진출처:펙셀스


법적 나이가 한 살 작더라도

같은 년도를 졸업한 친구들..

이들은 나에게 같은 시기를 살아온 나의 동지들이다.



‘만 나이’

이렇다한들 어떠리 저렇다 한들 어떠리 하지만 어느 때에는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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