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양이의 명암
요 앞 길에
꼭 그림같이
주먹만한 고양이가 해를 덮고 자더라
노란 빛이 작은 몸을 데우는 동안
그림자는 애기 고개 받치고 베개 되어있더라
고 녀석도 아는게지
빛과 그림자가 좋은 짝꿍이란 걸
그러니 꿈이 노릇하니 익어가겠지
타지도 않고
식지도 않고
눈 앞이 설령 캄캄하대도 꿈 깨우지 말아라
등 뒤로 큰 빛 덮어주느라 그런다고
요 앞에
꼭 그린듯이
쬐깐한 고양이가 자면서도 알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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