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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미상 Nov 17. 2019

소묘(小猫)

작은 고양이의 명암




요 앞 길에

꼭 그림같이

주먹만한 고양이가 해를 덮고 자더라

노란 빛이 작은 몸을 데우는 동안

그림자는 애기 고개 받치고 베개 되어있더라


고 녀석도 아는게지

빛과 그림자가 좋은 짝꿍이란 걸

그러니 꿈이 노릇하니 익어가겠지

타지도 않고

식지도 않고


눈 앞이 설령 캄캄하대도 꿈 깨우지 말아라

등 뒤로 큰 빛 덮어주느라 그런다고

요 앞에

꼭 그린듯이

쬐깐한 고양이가 자면서도 알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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