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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티백 Nov 08. 2024

내 취향과 동선을 고려한 집을 짓고 싶어요.

6년차 서비스 기획자, 딘딘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이걸 통해서 실제로 아웃풋을 만들어냈는가도 굉장히 중요해요. 
대면할 때는 친근감 있게 대하는 걸 좋아하지만 일할 때는 건조하고 명쾌하게 할 말만 하는게 효율적이기도 하더라고요.
저만의 동선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집에 담아서 그 집에서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나의 취향도 담기고 동선도 설계가 다 되어 있는 집을 언젠가 만들고 싶어요.  

딘딘님 모셨어요. 자기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비스 기획 6년 차로 일하고 있는 딘딘이라고 합니다.
 
벌써 6년이나 됐어요?
6년 차예요. 만으로 5년이고 이제 6년
 

다니는 회사,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제가 작년 1월에 이직한 회사고 맡은 일은 커뮤니티 서비스 기획인데요. 커뮤니티 기획한 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커뮤니티 기획하고 서비스 기획하고 좀 달라요?

아니요. 똑같아요. 커뮤니티 서비스 기획도 커뮤니티 도메인의 특성은 있긴 해요. 예를 들면 커뮤니티니까 사람들이 콘텐츠를 생산 하잖아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있고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있고 각각의 사용자 유형별로 서비스 차원에서 해 줄 수 있는 일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 차원에서 좀 다른 점이 있다는 걸 커뮤니티 도메인으로 이직을 하면서 느끼게 됐어요.
 

어쩌다 IT 업계에 들어왔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포토샵을 하고 영상도 만들고 그랬었어요. 컴퓨터가 고장이 나면 제가 다 고치고 그랬었거든요. 만약에 바이러스가 걸려서 인터넷 익스플로어 창에 에러가 뜨면 이걸 지우기 위해서 백신을 설치하고 이런 거에 관심이 많았어요.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뭔가 탐색하는 것들을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이 컴퓨터 수리 아저씨를 부르기 전에 “엄마 내가 했어” 막 이러면서 고치는데 희열을 느끼고 포토샵도 어도비 거 완전 구 버전 포토샵을 다운 받아서 친구들 사진 재밌게 합성해 주고 UCC 대회 나가서 상도 많이 탔거든요. 독도 UCC 공모전 나가서 상도 받고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활용해서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항상 머릿속에 있어서 대학교도 관련된 학과로 진학을 했어요. 콘텐츠 디자인 학과인데 정말 다양한 거를 배워요. 애니메이션이라든지 2D 일러스트레이션, 서비스 기획도 배우고 코딩도 배우고 그래서 진로가 굉장히 다양해요.

디자이너를 꿈꾸다가 서비스 기획자가 된 거잖아요. 후회가 없나요?

후회가 없어요. 제가 디자이너로서 하고 싶었던 거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냥 예쁘고 그래픽적으로 화려한 것보다도 디자인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고 나도 그렇게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까 이게 기획 영역에 속하는 범주였던 거예요. 사실 디자인 변화가 없었어도 기획자의 역할로 할 수 있었던 일들이었기 때문에 전향한 거에 대해서는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 하고 있어요.


여전히 서비스 기획자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걸 재미있어 해요?
지금은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고 생각하긴 해요. 사실 재미있다는 건 스크린 샷으로 캡처했을 때 찰나의 순간? 그런 느낌이거든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과정에 희노애락이 다 있잖아요. 분노도 생기고 슬픔도 생기고.. 그 과정을 다 거치고 나서 결과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피드백 그런 데서 오는 찰나의 즐거움 이런 게 있었을 때 재밌었다라고 느끼는 것 같긴 해요.
 
평소엔 평온하다 보니까 재미를 찰나의 순간으로 느끼게 되나요?

맞아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평온한 건 맞아요? (웃음)

사실 이거는 제가 노력하는 거이긴 해요. 내면적으로는 좀 왔다 갔다 해요. 엄청 이렇게 요동치고 만약에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토시 하나 기분 나쁜 표현이 있으면 저도 타자로 막 다닥다닥 하게 돼요. 그게 저의 안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평소에 많이 컨트롤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남들은 제가 노력한 그 모습을 보게 되니까 평온하다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은 되게 요동치고 막 그래요. 
 
IT 업계에 뛰어들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휴학 후에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스타트업에서 단기 알바로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알바였나요?

그게 제가 잘못 지원한 공고였어요. 그 회사는 글로벌 미디어 회사와 IP 제휴를 맺어서 애니메이션 IP를 가지고 영어 교육을 시키는 에듀 스타트업이었어요. 거기서 콘텐츠 관련된 공고가 떠서 지원을 했는데 콘텐츠 기획/제작 이런 느낌이어가지고 저는 영상을 만들 줄 알고 또 그래픽을 할 줄 아니까 지원을 했죠. 알고 보니까 영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한국어로 번역이 잘 되었는지를 검수하는 더라고요.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업무였었던 거죠. 지원할 때 포트폴리오랑 자기소개서를 제출 했는데 마침 그 회사에서 원하는 포지션이 있었고 아직 공고로 내보내지는 않았지만 뽑으려고 준비 중이었던 포지션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알바로 생각했고 그 회사에서도 큰 기대치가 없이 그냥 3개월 정도 일을 해보자 해서 영상을 하루에 하나씩 만들었어요. 제가 하루에 하나씩 만들겠다고 했어요. 숏폼 느낌으로 짧은 영상이었고 콘텐츠가 이미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그 소스를 활용해서 영상을 만드는 거여서 재밌게 했었던 것 같아요. 20명 정도 되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는데 팀이 되게 작았거든요. 입사를 하고 나니까 거기서 기획자랑 개발자랑 어떻게 일을 하는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어서 그렇게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커리어는 어떤 직무로 시작하셨나요?

스타트업에서 일했을 때 직무는 퍼포먼스 마케터였어요. 영상을 만들어서 소셜에다 올리고 효율 측정하고 이런 거를 1년 정도 했는데 제가 그걸 하면서 제품이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았던 거예요. 그리고 VOC를 직접적으로 보게 되잖아요. 소셜에 게재되는 댓글이나 이런 VOC를 많이 보고 ‘나도 제품에 관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 해서 그때부터 그 일을 하면서 해커톤을 다녔거든요. 해커톤에 나가서 팀원들이랑 1박 2일, 2박 3일 이렇게 프로덕트 만들고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들을 하면서 IT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했어요. 거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코딩은 당연히 아니죠. 그런데 디자인이랑 좀 더 연관되는 부분이 많았잖아요. UX 디자인을 한번 해볼까 해서 UX/UI 디자인으로 커리어를 준비하고 인턴도 6개월 동안 했는데 거기서 또 부딪히는 게 많았었어요. 미대 출신의 친구들이 UX/UI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브랜딩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이런 쪽에 강점이 있는 친구들이랑 같이 경쟁을 하는 게 쉽지가 않았어요. 거기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사용성이나 이런 거를 잘 충족시켜주면 되는 건데 경쟁을 해야 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제품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래픽 요소를 엄청 담아서 나 브랜딩도 할 줄 알고 2D도 할 줄 알고 이런 여러 가지 면모를 보여줘야 했던 상황이었어요. 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디자인 스킬들이 많이 부족했죠. 그래서 UX/UI 디자이너 아닌가 보다 해서 서비스 기획으로 전향을 했고, 운이 좋게 입사를 해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얘기의 결론이 서비스 기획이 제일 만만해진 것 같은데..
아니에요 아니에요. 사실 제가 여러 군데 발을 담갔었잖아요. 그게 기획 일을 하면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디자인을 한번 해봐서 디자이너의 마음을 아니까 폰트 사이즈나 색깔이나 이런 거는 말하면 안 되겠다. 이런 것들도 알게 되고 영상도 해봤으니까 우리 팀에서 외주를 줘서 만든 영상에 피드백을 줘야 되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은 좀 자제해서 드려야겠다. 이런 조심해야 되는 부분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일할 때 욕심이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텐데 내가 맡은 일을 탁월하게 잘하거나 큰 성과를 내겠다거나 아니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다 나를 인정하게 만들겠다거나 이렇게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잖아요. 딘딘님의 욕심은 어디를 향해 있어요?
서비스적인 성과였었던 것 같아요. 뭔가 내가 기여를 했다. 이거를 열심히 해서 그냥 주어진 일만 한 것도 물론 좋지만 이거를 통해서 아웃풋을 실제로 만들어냈는가 되게 중요했어서 그게 제가 이직을 고민하는 원인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성과가 안 나올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딘딘님은 어떻게 대응하시는 편이세요?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얻어갈 게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배울 점이나 다음에 이걸 교훈으로 삼아서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이런 것들도 있을 것 같고 아니면 같이 프로젝트 하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아가지고 사람을 얻는다던가 이런 것도 성과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동안 일하면서 이 사람 참 잘 얻었어라고 생각한 괜찮은 동료 선후배 있나요?

이전 회사에서 굉장히 힘들었었는데 그 회사에서 다들 힘들었었거든요. 회사 상황이나 아니면 프로덕트의 흥망 성쇠가 어떻게 될지 이런 것들도 뭔가 갸우뚱거리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굉장히 좋으신 분들이었어요. 동료들이랑 같이 회고도 하고 좋은 문화들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조직을 저는 처음 경험했어서 사람들을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고 좋은 책이나 이런 거 있으면 서로 연락해서 보내주기도 하고 그런 관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좋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거예요?
동료라는 건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일을 잘하는 건 기본인 것 같아요. 일을 다 같이 잘 하고 플러스 소프트 스킬이나 이런 것들이 가미해서 같이 친하게 일하는 그런 느낌
 
일도 잘하지만 부드러운 이런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게 생각하나 봐요.

네, 전 직장에서 다들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놀랐어요. 왜냐하면 이모티콘도 너무 잘 쓰고 옛날에는 카톡으로 일했거든요. 카톡으로 일을 하면서 카카오톡에서 사람들이 대화도 키키키키 이러면서 일을 하니까 ‘이 회사 뭐지? 너무 동아리 느낌이다’ 했는데 그게 일할 어떻게 도움이 됐냐면 프로젝트가 조금 어지럽게 흘러간다 싶으면 카톡방에서 이거 어떻게 된 걸까 하면서 계속 얘기를 해요. 약간 스몰 톡처럼. 그게 프로젝트에 윤활제처럼 역할을 해서 더 명확하게 된다든지 이런 경험이 있었어 가지고.. 근데 또 지금은 조직이 바뀌어서 다른 조직에서는 그 조직에 맞게.. (웃음)
 
일터에서의 분위기에 따라서 색깔을 달리 하는 것 같은데 본인의 실제 모습은 뭔가요? 

지금 조직에서 일하는 스타일이랑 저랑 성향은 맞는 것 같아요. 그 전의 조직에서도 다 같이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이런 것들도 좋긴 했었는데 그게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와는 상관이 없이 그냥 좋은 요인이었었던 것 같고 지금 조직과는 성향이 맞는 것 같아요. 필요한 말만 하고 건조한 느낌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그런 게 맞아요. 원래 드라이 하진 않는데 일할 때는 사실 드라이한 게 좀 좋은 것 같아요. 만나서 대면할 때는 친근감 있게 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긴 한데 일할 때는 건조하고 명쾌하게 할 말만 하는 그게 효율적이기도 하더라고요.
 
커뮤니티 서비스 기획하고 계시잖아요. 주로 어떤 일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가 10년이 넘은 서비스예요. 그래서 레거시가 굉장히 많은 서비스여서 레거시를 개선하는 것도 업무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비스 안에 정말 많은 화면들이 있잖아요. 신규 기능이 탑재된 화면에는 최신화 되어 있는데 그렇지 않은 화면들은 낙후되어 있어서 그런 것들을 보정하는 업무도 있고 커뮤니티 서비스이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콘텐츠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유입되고 하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주기별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영입을 해요. 그래서 블로거나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한테 컨택을 해서 우리 서비스로 와서 콘텐츠 활동 해달라고 영입 활동도 하고 있어요. 서비스 개선이나 기능 넣는 거 측면에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글을 더 많이 보게 할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해요. 얼마나 체류를 할까 체류 시간도 보고 글 하단에 추천 글이나 이 사람이 작성했던 다른 글, 이런 것들을 넣어주면 더 많이 글을 소비하지 않을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아이데이션을 많이 하고 있어요. 또 커뮤니티 서비스다 보니까 사람들이 모이는 이벤트들이 있잖아요. 시즈널한 시기에 맞춰서 이벤트도 진행해요. 우리 서비스에서 뭔가를 하면은 상품을 드리겠다 이렇게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업무의 한 축이어서 굉장히 바쁜 것 같아요. 제가 이벤트 업무를 처음 해봤는데 너무 챙길 게 많은 거예요.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당첨자에게 정보를 수집을 해야 되는데 개인 정보를 받게 되니까 그런 것도 법무 검토를 받아야 되고 상품을 보내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잘 되는 커뮤니티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잘 되는 커뮤니티는 명확한 주제를 가진 모임들 예를 들면 결혼이면 결혼, 육아면 육아, 축구면 축구 이런 식으로 주제가 명확한 커뮤니티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사가 동일한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까 활성화 되어 있는 것 같고 주제가 명확하지 않고 그냥 우리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추구한다. 이런 식으로 갈 경우에는 특정 주제에 몰리는 게 아니라 사람 한 명이 이 주제에도 관심이 있고 저 주제에도 관심 가지고 다방면에 관심이 있다 보면 그냥 뷰잉만 하거든요. 글을 직접 쓰거나 해야 되는데 생산이 안 되는 특징이 있지 않을까 해요. 
 
업무의 범주가 넓다고 느껴지는데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끼시는지도 좀 궁금해요.

글쎄요. 가장 뿌듯하다고 느꼈던 점은 레거시가 정말 많아서 뭔가를 시도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환경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서비스에 새로운 피처를 넣는다. 이건 정말 큰 일이에요. 이걸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거쳐서 설득을 하고 이런 과정들이 꽤 오래 걸리는데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서 실제 프로덕트에 제가 기획한 거를 넣었을 때 그때 뿌듯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프로덕트가 오래돼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점이라고 하면은 이미 제가 제안했던 아이디어들이 사전에 검토되었던 경우가 많아요. 검토된 내용들이 많고 커뮤니티 서비스다 보니까 실험을 되게 많이 해요. 그래서 A/B 테스트도 꽤 많이 돌아가고 있고 사용자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A/B 테스트를 결과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자료들이 되게 많아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1년 반 정도 하고 있는데 1년 반 정도 된 초심자 입장으로서 배울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볼 수 있는 지표가 되게 많거든요. 체류 시간도 중요한 지표고 버튼 클릭률이나 이런 거는 당연히 보겠지만 그 많은 지표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지표가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점을 찾아가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팀원들끼리 “나는 이 지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혹시 너의 생각은 어때?” 이러면서 목표하는 그 지표를 정해두고 그 지표에 맞게끔 어떤 액션들을 할 수 있는지 아이데이션 하는 과정도 커뮤니티 도메인이라서 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긴 해요. 사실 커뮤니티 기획을 잘 하려면 커뮤니티를 좀 많이 봐야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를 좀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여길까, 어떤 채팅방이나 어떤 카페가 더 활성화가 될까 왜 이 카페는 활성화가 되어 있고 저 카페는 왜 활성화가 안 되어 있을까 이런 것들도 잘 알아야 기획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트위터나 이런 것들 굉장히 많이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서비스에 녹이기는 또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간극을 잘 조절하면서 프로덕트를 제품화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잘 맞는 옷을 찾은 거 같아요?

지난 회사에서는 B2B 서비스를 했었거든요. B2B 서비스를 하면서 사용자 보이스도 듣고 싶고 데이터를 통한 개선도 해보고 싶고 이런 니즈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아무래도 프로덕트를 계약하는 클라이언트가 많아질수록 매출도 늘고 성장을 하니까 회사의 목표는 오로지 거기인 거예요.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들을 하나하나 들어줘야 되고 이거를 들어주지 않으면 계약을 안 하겠다. 이런 회사들도 있고 해가지고 말도 안 되는 사용성을 요구하는 그런 클라이언트들의 요구 사항을 어떻게 제품화할 수 있지 이런 거를 고민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었던 것 같아요.
 
살면서 이건 잘했다라고 생각했던 일이 앉아서 공부만 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라고 했어요. 인상 깊었던 경험 하나만 꼽아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해커톤을 많이 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일본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해커톤에 간 적이 있어요. 저는 그때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었고 지식이 하나도 없었어요. 제 주변에 블록체인 개발자가 있었거든요. 우리 여기 해커톤 나가자 이렇게 된 거예요. 그분이 팀원 한 명을 데려오셔서 3명으로 간 거예요. 도쿄에 가 있는데 그 개발자 분이 갑자기 일정 때문에 못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홍콩에서 사업 개발하는 언니랑 저랑 한 팀이 되었고 일본에 도착을 했는데 한국인이 저밖에 없는 거예요. 해커톤의 취지상 당일날 팀 빌딩을 하잖아요. 그래서 팀원 누구 할지 돌아다니면서 찾은 분이 아프리카 출신이신데 상해에서 우주 공학을 전공하신 학생 분이었어요. 그래서 그 분과 셋이서 팀이 됐어요. 2박 3일 동안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 우주공학 전공하시는 분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홍콩에서 온 언니랑 저랑 그냥 나와가지고 카페에서 커리어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우리 해커톤 하지 말고 그냥 도쿄 여행이나 하자.” 그러면서 그 언니가 일하고 있는 회사 얘기도 듣고 저한테 링크드인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지 이런 팁들도 알려줬어요. 자기는 궁금한 사람이나 궁금한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링크드인의 사람을 검색해서 직접 컨택을 한대요. 컨택을 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네 링크드인 보면은 성과가 안 나와 있어. 네가 교육 스타트업에서 일했으니까 거기서 만든 영상이 뷰수가 얼마나 나왔고 이걸 통해서 클릭율이나 이런 성과를 어필을 하고 그걸 적어야 해.” 이런 조언을 받았던 경험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땅을 사서 집을 짓고 건축상까지 받는 게 꿈꾸는 미래라고 하셨어요.

제가 건축물들을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해요. 여행을 갈 때도 건축이나 이런 것들이 예쁘고 유명한 곳들을 많이 다니려고 하는데 나중에 10년, 20년 뒤 은퇴를 하고 나서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해보면 저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일관되게 나만의 집을 짓고 싶다 였었던 것 같아요.


이유가 있어요?
저만의 동선 이런 것들을 다 촘촘히 저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집에 담아서 그 집에서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저의 취향도 담기고 동선도 설계가 다 되어 있는 집을 언젠가 만들고 싶어요. 어렸을 때 심즈를 너무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블록으로 집을 짓고 이런 것들을 많이 했다 보니까 그냥 나만의 집을 짓고 싶어 이게 꿈이 된 것 같아요.


딘딘님하고 많은 얘기 나눴어요. 오늘 어떠셨나요?

정신 없이 얘기한 것 같은데 너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 되게 떨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얘기하다 보니까 너무 잘 맞대응해 주셔서..(웃음) 갑자기 리액션이 생각이 안 나가지고 맞대응 해주셔서 감사했고 저를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디디, 뚜까,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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