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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님 Mar 06. 2023

2023.1.31

사람들이 케이트에게 자라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을 때마다 케이트는 언제나 주저하지 않고 말했어요. “난 할아버지가 될 거예요!”([난 할아버지가 될 거야!], 작은코도마뱀)

할아버지의 커다란 손처럼 보이도록 장갑을 겹쳐 끼고, 모자에 솜뭉치를 덕지덕지 붙이고 할아버지처럼 주머니에 잔뜩 레몬사탕과 성냥을 집어넣은 케이트의 의기양양한 표정 좀 봐요.

이 할아버지는 어떠냐면,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는 분이자 머리 위엔 항상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사람. 언제나 기분 좋은 일들을 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다. 나도 되고 싶다, 할아버지. 케이트네 할아버지.


김신지 작가님 신간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네 를 찾으러 갈 시간이 없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를 보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네, 책 사러 갈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네 하는 오후.


운동 갈 시간이다.

벌써 1월의 마지막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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