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의 유통기한이 만료될 때

퇴사를 하고 싶어질 때

by Summer Breeze

작년 8월, 11월, 그리고 올해 2월.

신기하게도 3개월마다 격하게 퇴사를 하고 싶어 진다.

‘존버’의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마의 기간이다.


즐거운 일과 하기 싫은 일을 번갈아 하다 보면 그나마 괜찮은데 업무를 하다 보면 하기 싫은 일들만 계속 맡아서 해야 될 때가 있다. 그럴 땐 정말 ‘존버’의 진정한 시작이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작은 스트레스는 바늘이 되어 꾹꾹 누르고 있었던 퇴사 충동을 펑하고 터뜨려버린다.



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은 유명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당연한 듯하다.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왜 일하는가’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도 첫 회사였던 쇼후 공업에서 퇴사하기 위해서 간부후보생 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렀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그는 굉장히 창의적인 결론을 내리게 된다. 바로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아무리 생각해도 불평불만을 제외하면 회사를 그만두기 위한 대의명분을 찾지 못했고 불평불만을 근거로 이직을 해도 또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퇴사를 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이유를 생각해보면 경력 개발이나 성장 같은 기회보단 이나모리 가즈오처럼 불만이 대부분이라 합당하다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퇴사 원인을 완벽하게 보완한 유니콘 같은 회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퇴사하고 싶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회사는 없고

사람 때문에 힘들어서 회사를 벗어나고 싶지만

사람 문제없는 회사도 없다.


지금은 잠시 맛있는 것을 먹고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 또다시 현재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3개월치의 존버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다니고 싶지 않았던 직장에서 파인세라믹 연구에 집중해 포스테라이트 합성에 성공했고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혹시 모른다. 3개월의 에너지로 집중한 결과가 누군가를 놀라게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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