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mmer Breeze Oct 06. 2022

What if?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면 후회가 없을까

평행세계는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는 소재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지금의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을 선택한 또 다른 나의 삶이 존재하는 세계. 어떤 세계에선 직장인이 아니라 연예인이 됐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세계에서는 누군가와 결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넷플릭스 인터렉티브 콘텐츠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평행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 주인공에게 실패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한 번 선택지를 고르면 다른 선택을 했을 때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결말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여러 번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된다. 콘텐츠와 주인공은 같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셈이다.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면 그 안에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나’도 있을 것이고 하루하루를 불행하게 살고 있는 ‘나’도 있을 것이다. 게임 공략집을 활용하는 것처럼 나의 여러 삶을 살펴보고 가장 효과적인 선택을 찾아서 똑같이 행동하면 아주 쉽게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고등학생 때 수학 문제가 너무 안 풀릴 땐 답안지를 보고 문제 푸는 방법을 참고하곤 했다. 몇 시간 동안 고민하며 답을 맞힐 때의 뿌듯함은 없었지만 해답은 됐다. 평행세계로 삶의 공략을 알고 있는 건 이런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모든 것의 답을 알고 있어서 문제 푸는 재미도 없고 모든 것이 시시한 느낌.

답안지를 보고 풀면 방법은 알지만 엉뚱한 풀이로 고민한 흔적이 없어 원리를 깊게 이해하기 어렵듯이, 선망하던 삶의 ‘나’를 따라 한다고 해도 같은 고민과 생각, 감정을 느끼지 않았으니까 절대로 같은 내가 될 수 없다. 오히려 꿈꾸던 삶을 사는 다른 내가 공감되지 않아서 모든 게 답답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미래가 예측되지 않아 불안하더라도 선택과 미래는 모르는 게 약인가 보다.

 

인터렉티브 콘텐츠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공략을 보면 마음에 드는 결말을 위한 방법이 꼭 최고의 선택이 아닌 경우도 많다. 주인공의 어리숙한 판단에 누군가가 도움을 주기도 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선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경우도 있다.

이런 걸 보면 삶에도 완벽한 선택은 없는 것 같다. 선택하지 않은 것의 미래는 절대로 알 수 없지만 선택하지 않은 것 역시 완벽하지 않기에, 그저 현재의 결심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정했다면 뒤는 돌아보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예술가를 동경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