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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맑음 Oct 26. 2022

디럭스 유모차의 봄나들이

큰 사람이 되길 바라, 애기야. 사랑이 큰 사람.

날이 조금 춥긴 했지만, 햇볕도 덜하고, 미세먼지도 괜찮길래, 집앞 영휘원에 가보았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옛스러운 정원, 잘 정돈된 꽃과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잘 정돈된 유적지임에도, 유모차를 끌고 다니다보니 갈 수 없는 곳이 많아서 좀 아쉬웠다. 아무리 디럭스지만 약간의 요철이나 경사만 있어도 다니기가 어렵다. 걷지 못하는 아가의 시절이 길지 않을텐데도 이렇게 다니기가 힘든데, 평생을 바퀴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제약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이가 살아갈 세상이,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나아지게 하는데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넉넉한 곳이면 좋겠다. 그리고 윤이 자신도, (본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도) 주변을, 또 바깥세상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가만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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