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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비 ivy Jan 17. 2024

우리는 어쩌다 미국에 왔을까.

남편 따라 지구 판대편으로..

꿈은 늘 꾸었지만 구체화된 계획은 없었다. 그리고 그 꿈도 순전히 나 혼자만의 것이었다. 늘 갈망했다. 다른 세상을.. 내가 지금 갇혀 있는 이곳과 다른 곳을.. 나는 왜 그랬을까? 무엇이 그리 답답했을까..


늘 내가 원하지 않던 것들로 내 삶이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늘 모든 것을 바꾸고 싶었다. 내 뜻대로 펼쳐지지 않는 오늘 그리고 내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이러니하지만, 그 와중에 결혼하고 출산도 했다. 내 가정을 이룬 것은 정말 행운이었지만, 그렇다고 나의 갈망이 다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나의 자아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를 찾고 싶어 날마다 책만 끼고 살았다.


그러던 중 남편이 어느 날 말했다.

"미국으로 발령이 날 수도 있을 거 같아."

"응?????????????????"


불과 몇 개월 후에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YES!!


사람일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랬다. 정말이다. 드디어 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늘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주지 않았던 내 나라 한국을 떠나 다른 세상에서 살아볼 기회! 내가 늘 꿈꾸던 그 기회! '이런 기회가 오려고, 내가 그동안 힘들었나?' 마치 보상받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저 새로운 변화, 그 자체 만으로도 나에게는 선물 같았다.

물론, 그곳에 간다 한들 나에게 무엇이 주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나에게는 변화 그 자체 만으로도 감사했다.


남편의 주재원 발령, 그렇게 우리는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영알못 엄마와 만 7세, 만 4세, 만 2세 삼 남매


누구에게는 해외를 넘나들며 사는 것이 일상일 수도 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선물과도 같았다. 인생의 새로운 서막을 여는 큰 문 앞에 서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남편이 미국으로 먼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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