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키

by 장서윤

출판사 보름산미술관에서 발간한 그림책 <감정동 사람들>의 에필로그 글입니다.


키키키 복사본.jpg

그림책 <감정동 사람들>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름은 키키키.


아래 내용은 그림책에도 등장한 키키키의 간략 소개서다.



"

주인 없는 길고양이 키키키


지난 월드컵 때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감정동의 얼굴이 되었어요.

이름은 가구점 아저씨가 지어주었어요.

성은 키, 이름은 키키.


낮에는 꽃집 앞에서,

밤에는 포장마차 주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잠을 자요.

매우 규칙적으로 생활해요.


생선 비린내보다 꽃향기를 좋아하고,

뜨끈한 어묵 국물을 시원한 맹물보다 좋아해요.

매우 낭만적인 식생활이지요?


등에 있는 줄무늬 때문에

아빠가 호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요.

"



편집자님의 ‘그냥 아무렇게나 쓰세요.’라는 말만 믿고 정말 아무렇게나 썼던 글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경악할 만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실제 감정동에 사는 어떤 고양이를 떠올리며 쓴 글이 아닌

‘내가 감정동에 사는 고양이 라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쓴 뚱딴지같은 결과라는 점이다.



*'키키키'는 ‘ㅋㅋㅋ’이 아닌 세계적인 여성 작가 키키 스미스(Kiki smith)에서 따온 이름이다.




+ 꼭 꼭 물을 주었죠

미자네 꽃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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