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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Mar 12. 2024

라테의 눈물 젖은 반성문

 

우리 학교는

4 계열 16과 간의 자유로운 융합교육과

디지털 메타버스 교육을 강조한다. 라테 절망 ㅋㅋ

동시대 예술 창작의 핵심 역량이기 때문ㅠㅠ...


모든 과가 다 같이 듣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라는 강의가 라테는 가장 좋았다.

구글, 유니티코리아, 샌드박스, 오콘 등

선도적인 it 회사의 임원, 디자이너, 개발자들을

초빙해서 매주  4시간씩 강연을 듣는다.

이 수업을 들으며 라테는  

세상의 변화를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신기하고 낙관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구세대로서 내심 절망도 했다...


현실 세계는 우리 세대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메타버스로 옮겨가고 있고

곧  디지털 현실이 실재현실을

압도할 것 같다는 두려움.

mz  세대들은 주도적으로 그 세계를 주유하겠지만..

우리 세대는  영문모를 수동적 사용자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다

생을 마감하겠지 하는...


강의가 끝나면 강사님을 향한

학생들의 치열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진다.

하지만

it기반의 사고가 전무한 라테는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ㅠ

뭘 알아야 면장도 하지 ;

강의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이해도가 올라가면서

신문물을 알아가는 즐거움에 질문도 해 본 라테..^^


그런데 메타버스 과목의 과제를

펑크 내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으니..

일주일에 3-4번은  수업별 과제를 제출해야 하고

인터뷰 일정에 조형 작업까지 겹친 라테는 멘붕 속에

이 숙제하느라, 저 숙제 잊어먹는 뻘; 짓을 반복하다

결국 과제 제출 시한을 넘기고 만 것이다.


인터뷰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이었지만

마감시한인 자정직전 급히 과제제출 시스템에

과제를 업로드했던 걸로 기억하고

인터뷰 작업에 매달린 라테.

그런데 새벽쯤  뭔가 싸한 느낌에 ㅎㅎ

확인해 보니

미제출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ㅠㅠ

시스템은 시한이 지나면 열리지 않기에

하늘이 무너지는 라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메타버스 교수님께

이 메일로 문의를 드렸다.


교수님께서는 답 메일을 주셨다.

마감기일을 이주 전부터 수없이 예고했는데

이제 와서 업로드가 안되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

라테학생이 디지털 시스템에 익숙지 못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럴수록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 말씀이셨다..


라테는 쥐구멍에 숨고만 싶었다...

50 넘은 나이에 뜻한 바 있어;  대학에 왔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튀어 들어온; 인간처럼

좌충우돌하며  나름 열심히 한다고 몸부림쳤지만..

한 학기가 다 지나가는데도

디지털시스템 실수를 하고

꾸중을 듣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죄송한 마음에  반성문 같은 ;; 메일을 드렸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그날 전공 과제가 겹쳐 정신없다 보니

제출했다고 착각한 것 같습니다 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 다시 메일을 주셨다.

라테 학생, 학생을 질책하는 게 아닙니다.

자식또래 학생들과  

이 시대의 대학 공부를 해내고 있는

라테 학생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만큼 학생이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합니다.


메일을 다 읽지도 못하고 그만 울음이 터져 나왔다...

교수님의 따듯한 훈계 말씀에 담긴

깊은 뜻을 느낄 수가 있었기에...


그래! 정신을 차려보자!


개인 자유작업은 동시대 미술 문외한인 관계로 ;;

라테가 실감하고 있는 중년여성에 관한

조형 오브제 작업을 구상했다.

제목은 여성용 유아 의자.

설치 + 사진 + 퍼포먼스  작업

기획안  발표를 마쳤다


정준희 교수와의 인터뷰 일자도 최종 결정되었다.

인터뷰는 내가,  화보 촬영은 선배가 맡기로 했다.

막상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하니 마구 떨리는 심장...ㅎㅎ

그런데 인터뷰 전날.

 갑자기 선배에게 카톡이 왔다.

열기도 전에 싸한 느낌..

지금은 집에  긴급한 일이 생겼다고 했다.

결국 라테 혼자 인터뷰를 가게 된 거였다.


오 마이... 세상에 이런 일이..--

설마설마하던 최악의 경우가  실제상황이 되다니..

심장이 빨리 뛰면서 공황증상이

다시 도지는 너낌의 라테..

과연 이 팀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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