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이라는'슈퍼 블러드 문'을 눈에 담고 싶어서

눈동자에 담은 달 속의 토끼

by 초곰돌이

"우와 저기 달봐!"

"어디 어디?"

"저기~"

"와 달이 진짜 크다. 토끼도 엄청 잘 보이네."




5월 26일 저녁 집 앞을 산책하다 우리는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달을 보았다.


맑은 날씨에 너무나 선명한 토끼가 보이는 원형의 달은 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완전 보름달이네?"

"음... 찾아봐야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 보름이래."

"그래 그래도 완전 보름달인데?"

"그러게 토끼도 잘 보이고 너무 이쁘다. 내일 완벽한 보름달을 보자."

"좋아!"


우리는 내일 함께 보름달을 보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음날 우리는 어제의 약속을 까맣게 잊은 채 함께 그리고 각자의 저녁시간을 보냈다.


자정이 되고 또다시 다가오는 내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리는 각자의 집에 각자의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자기 전 굿나잇 전화를 하던 중 내 방 창문에 비친 달빛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구름 속에서 홀로 빛나는 완연한 원형의 보름달이 홀로 빛나고 있었다.


"지현아 지금 창밖을 봐봐 달이 완전 밝아!"

"진짜? 일어나기 귀찮은데."

"안돼 안돼 그래도 일어나서 얼른 창밖을 봐봐"

"잠시만... 어디 어디?"

"아... 그새 구름에 가렸다..."

실망도 잠시 달이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구름을 몰아내고 자태를 뽐냈다.

"저기 봐 봐! 달이 나왔어!"

"우와 진짜 달이 밝네!"

"오늘이 슈퍼 블러드 문 이래"

"진짜? 그래서 저렇게 밝은가~? 나는 이만 자야겠어 잘 자~"

"잘 자~"


잘 자라는 인사를 마친 후 나는 잠을 자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창가에 팔을 기대어 하염없이 달을 바라봤다.

사진으로 이쁘게 남기고 싶었지만 휴대폰 카메라라는 한계 때문에 눈에 보이는 풍경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었고, 그래서 그저 내 두 눈망울에 밝은 달의 모습을 살며시 담았다.


3년 만의 슈퍼 블러드 문이라고 하더니 정말 달이 컸고 집 앞의 가로등보다 달이 더 밝았다.


저 밝은 달처럼 현재의 나도 미래의 우리에게도 항상 밝은 빛이 비추길 기원하며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이만 달과 작별인사를 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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