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
어제는
비가 올 것 같아서
내 동네를
아주아주 오랜만에
다녀봤는데
내가 사랑하는 밤하늘과
그 안에
내가 좋아하는 초승달과
내게 웃어주는 보름달과
그리고
나의 별 금성
모두를 볼 수 없었지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끼어서
그리고 어젠
반달이었으니까
사실 나쁜 짓도 해봤구
이런저런 생각도 해봤구
아픈 게 이젠 너무 두려워서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났거든
근데 역시
후회 없이 잘해주자는 게 최고야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잘해주고 후회하는 게
덜 아플 테니까
나중에 웃을 수 있을 테니까
역시 바본가 봐 난
그래도
줄 것이 있으니까
너무 행복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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