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담자에게 항상 스스로에게 격려가 되는 말을 소리 내어 말하고, 직접 문장으로 써보라고 말한다.
이게 말이야 쉽지 막상 해보려면 참 어렵다. 낯간지럽기도 하고,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애써 생각을 쥐어짜서 해보려니 뭔가 부자연스럽다. ‘나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내담자도 있다.
반대로 자신에 대한 불만점을 이야기 해 보라고 하면 프리스타일 랩퍼처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술술 나오곤 한다. 그 끝에 따라오는 한숨.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하지 못 할까'... 마치 ‘나’, 라는 부모가,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사춘기 내면 아이와 갈등을 겪는 듯 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불협화음이 커질수록,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이 더 멀게 느껴진다.
'자녀가 변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마음은 생각보다 귀가 얇고 우유부단하다.
마음의 부모인 우리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우리의 마음도 안심하고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거다.